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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병원의 주인"···경북 상주에 경북 첫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앵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의료계가 집단행동을 시작한 지도 벌써 3주째입니다.

최근 상황을 보면 '환자의 건강을 첫째로 생각한다'는 의사들의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무색한 거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병원의 주인이 의료진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라면 어떨까요?

주민들의 출자로 운영되는 의료복지 사회적 협동조합의 얘기입니다.

상주에서도 경북 첫 의료사협이 출범해 올 하반기 의원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김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북 상주시 서문동 한 사무실에서 건강 요리 교실이 열렸습니다.

삼삼오오 모인 주민들이 콩을 발효시켜 만든 식재료로 채식 요리를 만들어보고, 함께 맛보며 담소를 나눕니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상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의 주민 건강 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김하동 상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어머니의 노후를 보면서 저도 늙어갈 텐데, 외로움이나 불안감, 이런 것들 속에서 노후 몇십 년을 살아가야 하는 현실을 보게 된 거죠. '우리끼리 서로 돌보자, 내가 살던 곳에서 죽을 수 있으면 좋겠다.' 이런 바람을 가지고 (의료사협을 출범했습니다)"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은 주민들이 출자해 건강 교육뿐만 아니라 의원을 설립해 의료 서비스도 제공하는 비영리 공동체입니다.

1994년 경기도 안성에서 첫 의료사협이 설립됐고, 현재는 전국에 28개 조합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경북지역 첫 의료사협인 상주 의료사협은 지난 2년 동안 상주지역 주민들이 다른 조합을 견학하고 운영 방식을 공부해 이룬 결과물입니다.

병원에서 진료받았을 때 아쉬웠던 경험, 요양원이나 대형 병원에 가지 않아도 건강하게 나이 들고 싶다는 마음에서 의료사협이 시작됐습니다.

◀김근화 윤솔 상주시 도남동▶
"의사 선생님 만나면 만나는 시간 자체가 굉장히 짧고 보통 '무슨 증상이 있네요. 무슨 약 드시면 됩니다.' 이러고 끝나버리잖아요. 의료사협은 그런 걸 주치의처럼 봐주실 수 있지 않나 이런 기대가 있긴 해요."

◀이재홍 상주시 남원동▶
"함께하는 조합원들 간의 동아리 모임, 지금처럼 건강 리더 교육, 이런 걸 통해서 서로가 좀 돌봐줄 수 있는 시스템을 작게나마 시작할 수 있지 않겠나"

상주의료사협은 불과 1년 사이 4백 명에 가까운 조합원과 7천만 원이 넘는 출자금을 모았고, 현직 의사도 조합 이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르면 3월 안에 보건복지부 인허가를 받고, 오는 7월 상주 시내, 조합원이 주인이자 원장인 의원을 개원하는 게 목표입니다.

◀김하동 상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일반 의원과 크게 다를 바는 없습니다. 다만 환자를 중심에 놓고 진료하고 치료하고 또는 처방하고 이런다는 거죠. 적정하게 과잉되지 않게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서"

어르신이 대부분이지만 의료 인프라는 부족한 면 단위 지역에 방문 진료를 지원하거나 조합원의 건강 상태를 지속해서 보살피는 주치의 제도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농촌지역 의료 공백을 메꿀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고 나선 시민들의 새로운 시도가 어떤 결실을 맺을지 기대를 모읍니다.

MBC 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김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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