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경북 구미 어린이집의 아동학대 사건을
집중 보도해 드리고 있는데요.
이번엔 또다른 어린이집에서 벌어진
사건입니다.
피해 아동 부모가 어린이집 CCTV를 열람해
반복적인 성적 학대가 있었다는 걸 확인했는데요.
믿기 힘든 학대 정황이 찍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했을까요?
박재형 기자의 단독 취재 보시겠습니다.
◀END▶
◀VCR▶
21개월 남자아이의 부모가
어린이집 CCTV를 보고 작성한
학대 정황 리스트입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성적 학대.
[ CG ]
[지난해 7월 13일.
교사가 아이의 성기를 잡아당기자
아이가 아파하며 웁니다.
23일엔 아이의 성기를 때리고
잡아서 흔듭니다.]
기저귀를 벗긴 채 혹은 채운 채,
성기를 때리고, 당기고, 흔드는 등..
지난해 6월부터 8월 사이 부모가 확인한
성적 학대 장면만 스무건에 달합니다.
◀ S Y N ▶ 피해 아동 부모
"(CCTV를 보면) 기저귀 안 갈 때에도 (교사가 아이의) 성기를 계속 문지르고요. 얘가 싫다고 거부를 막 해요. 그런 부분이 엄청 많아요."
이 뿐만이 아닙니다.
[ CG-2 ]
[7월 25일 다른 교사는
플라스틱 칼을 아이 머리에 대고
위아래로 써는 동작을 반복하는가 하면,
다시 칼로 아이 볼을 쓸어내린 뒤
얼굴과 귀에 대고 웃다가,
아이의 윗옷을 들어올려 맨살에 칼질하는
시늉을 하는 게 CCTV에 찍혔습니다.]
교사가 아이 머리에 박치기를 하거나
아이들끼리 박치기시키는 장면도
스무번 가까이 잡혔고,
때리고, 꼬집고, 깔고 앉는 장면도
한두 건이 아니었습니다.
(와이퍼)
부모는 지난해 8월
아이 머리에 난 혹을 이상하게 여겨
어린이집에 갔다가
CCTV를 확인하고는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CCTV 제공을 거부하는 바람에,
한달간 거의 매일 경찰서에 들러
CCTV를 돌려보며 정황을 정리해야 했습니다.
◀ S Y N ▶ 피해 아동 부모
"(경찰이)처음에는 (cctv) 안 보여주겠다고 하다가 경찰이 여러 가지 잘못이 있고 이의를 제기하니까 그때서야 보여준다고..."
두달치 CCTV에서 확인한 학대 정황만
A4 용지 서른장 분량, 280여건.
그러나 경찰은 10분1 가량인 33건에 대해서만
학대로 처리했고, 가장 심각한 성적 학대에
대해선 아예 문제삼지 않았습니다.
또 어린이집 원장을 제외한 교사 3명에
대해서만, 형사사건이 아닌 아동보호사건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 CG ] [경찰은 CCTV를 면밀히 봤다면서,
학대에 대한 판단은
부모와 온도 차이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 S Y N ▶ 피해 아동 부모
"우리 눈에는 보이는데 수사관 눈에는 왜 그게 안보이는지 우리 애가 그렇게 우는데, 자해를 해요. 머리 때리면서 고통을 이기려고"
아이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판정을 받아
신경안정제 등을 먹으며 치료 중이지만,
지금도 기저귀 가는 걸 두려워하고
시도 때도 없이 박치기를 하는 등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 st-up ]
"아이 부모는 CCTV 공개와
엄정한 재수사가 필요하다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