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는 7월 1일, 닷새 뒤면 대구·경북의 행정 지도가 바뀌게 됩니다.
경상북도 군위군이 대구광역시 군위군이 되죠.
대구문화방송은 군위군이 대구로 편입되면 어떤 변화가 있을지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기획뉴스를 마련했습니다.
군위군 편입은 대구경북신공항 이전 후보지를 의성군 비안면과 공동으로 유치 신청을 하는 조건으로 추진이 됐습니다.
인구소멸위험이 가장 큰 것으로 꼽히는 군위는 대구 편입과 신공항 건설에 매우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구 편입을 앞둔 군위는 지금 어떤 상황인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 알아봅니다.
김은혜 기자입니다.
◀기자▶
군위 거리 곳곳에 대구광역시 편입을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있습니다.
오는 토요일부터 대구와 군위를 오가는 급행 버스를 위한 정류장도 마련됐습니다.
현재 군위 인구는 2만 3천여 명, 경북에서도 인구 소멸위험이 가장 높은 곳으로 꼽힙니다.
주민들은 대구 편입에 큰 기대감을 나타냅니다.
신공항 건설과 함께 정주 인원은 물론 유동 인구가 크게 늘어나며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 주기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박정남 군위군 군위읍▶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이 많이 안 내려오겠나.. 군위의 인구가 좀 불어나지 않겠나 싶은 그런 기대는 있어요. 그런 거 생각하면 좋아요."
◀손혜영 군위군 군위읍▶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거나 그러면 좀 이렇게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지 않겠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대구 편입은 대구경북신공항 이전 후보지를 군위와 의성이 공동 신청하는 조건으로 약속한 지 3년 만입니다.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지역 국회의원 모두, 시·도의원들까지 편입을 요구하는 서명에 참여했습니다.
그러면서 군위군 대구 편입 법률안은 국무회의까지 순조롭게 통과했습니다.
하지만 경북 출신 일부 국회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진통을 거듭하다 2022년 12월에서야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어렵게 최종 관문을 통과하자 현장에서는 밤낮 가리지 않고 만반의 준비를 해왔습니다.
◀김수향 군위군청 편입지원팀장▶
"행정 공백 주민 혼란을 방지하고자 실과별 추정 과제를 선정하여 빈틈없이 준비하고 있으며 특히 주민 체감도가 높은 대중교통, 상수도 또 도시행정으로 많은 소외될 수 있는 농업 분야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과제를 선정하여 대응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군위군이 경북 관할에서 대구로 바뀌는 건 군위라는 행정구역이 생겨나고 127년 만에 처음입니다.
군위가 대구로 편입되면 대구의 면적은 1,499㎢로 늘어나 전국 특·광역시 중 가장 넓어집니다.
대구도 대구지만 군위 입장에서 변화가 많을 수밖에 없는데요.
먼저, 같은 지역이 된 만큼 오고 가기가 좀 편해져야겠죠? 교통 분야를 살펴보면요.
중앙고속도로와 상습 정체 구간인 국도 5호선 일부 구간이 확장됩니다.
앞으로 광역도로와 팔공산을 관통하는 도로도 신설될 전망입니다.
대구와 군위를 오가는 급행 시내버스 2개 노선이 하루에 17번, 4번 운행되는데요.
버스요금은 통합되고 환승 서비스도 같아집니다.
2023년 만 75세를 시작으로 5년 뒤 70세 이상 어르신 대중교통 통합 무임승차 제도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복지 분야에서 군위군민은 대구와 동일한 혜택을 받게 됩니다.
재난이나 사고 인한 사망, 후유장애, 부상 치료를 보장하는 시민안전보험 범위는 9종에서 18종으로 보장 범위가 넓어집니다.
편입 이후 태어난 둘째 이상 아이들에게는 대구시 출산축하금이 지급되고요, 대구시 자체 사업인 태아 기형아 검사비와 작은 결혼식 비용 지원도 될 예정입니다.
군위는 농업 비중이 높은 만큼 '농민수당'도 관심사였는데요.
기존에 경상북도가 지원하던 비용을 대구시가 부담하게 되면 달성군 등 대구 내 다른 농민들과의 형평성이 있는 만큼 군위군이 자체 조례를 제정하고 예산을 마련해 농민수당 지원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교육청과 소방서는 대구 관할로 바뀌지만, 경찰서는 2024년부터 바뀝니다.
우편번호도 바뀌지만, 지역 전화번호는 054로 그대로 유지되는데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 사항이라 변경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조사를 해 본다는 방침입니다.
더 다루지 못한 변화들이 더 많은 군위군 대구 편입은 지자체 합의로 관할을 바꾸는 국내 첫 사례기도 한데요.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이 관건이겠지만, 군위군 대구 편입으로 지역 격차를 해소하고 직면한 소멸 위기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 뉴스 김은혜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