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쾅'하는 소리와 함께 멀쩡히 주차된 차량들이 서로 부딪치기 시작합니다.
11월 29일 새벽 대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승용차 한 대가 차량을 줄줄이 들이받으면서 차량 15대가 잇따라 파손된 겁니다.
사고 이후 해당 차량의 운전자가 잠적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는데, 도대체 왜 이런 일을 벌인 걸까요?
김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빠른 속도로 달려온 승용차 한 대가 주차된 경차를 뒤에서 들이받습니다.
승용차는 사고를 낸 뒤에도 경차를 계속해서 앞으로 밀고 나갔고, 이 때문에 다른 차량들도 잇따라 충격을 받았습니다.
자정을 넘긴 시간, 대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사고 차량의 운전자는 차에서 내려 피해 차량들을 살펴보다 차를 버리고 사라졌습니다.
◀아파트 관계자▶
"(다른 입주민이) 막 열 몇 대가 박살이 나 있으니까 이게 뭔가 싶어서 우리한테 신고를 했죠. 가보니 난장판이 돼 있으니 우리 직원도 놀라죠. 그래서 신고를 하고…"
피해 차량 15대는 앞 범퍼가 완전히 부서져 내려앉고, 차체가 찌그러져 다수가 폐차해야 할 상황입니다.
사고를 낸 범인은 이 아파트에 사는 50대 남성입니다.
사고 직후 경찰이 집을 찾아가고 전화했지만 나오지 않았고, 오전에 잠시 관리사무실에 나타났던 이 남성은 다시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강재곤 대구 북부경찰서 경비교통과장▶
"경찰관이 연락했는데도 연락을 받지 않고 집에도 없고 그래서 지금 찾고 있는 중이다… "
경찰은 남성의 동선을 추적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술이나 약물을 먹었는지 등도 확인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김은혜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