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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밭일 그만!"···드론 뜨고 소방차도 출동

엄지원 기자 입력 2025-07-08 17:55:00 조회수 3

◀앵커▶
극한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국적으로 온열질환자와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경북은 그 피해가 가장 심각한데요.

특히, 고령 농민들의 피해가 집중되면서 폭염 드론이 뜨고 소방차가 돌면서 어르신들의 밭일 말리기에 나섰습니다.

엄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폭염이 절정에 이른 오후.

들판엔 사람 그림자 하나 없습니다.

살인적인 더위에 농민들도 한낮엔 밭일을 피하고 있는 겁니다.

◀권헌수 경북 영주시 이산면 원리▶
"옛날에는 그냥 더웠는데 요새는 따갑더라고. (낮에는) 못해요. 죽어 그냥. 그냥 죽어, 나이 많은 사람들이 나가면···"

하루 중 햇볕이 가장 뜨거운 시간대인 오후 3시 현재, 보시는 것처럼 기온은 36도를 넘었고 체감기온은 이보다 1도 높은 37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열흘 넘게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실제 피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전국 온열질환자는 875명, 사망자 7명.

2024년보다 2배 이상 늘었는데 그 중 경북은 지금까지 온열질환자자 117명, 사망자 2명으로 가장 많습니다.

노화와 기저질환 등으로 폭염에 대한 대응이 늦고, '쉬어야 한다'는 인식이 낮은 고령 농업인에 피해가 집중됐기 때문입니다.

경북도는 중점 관리에 나섰습니다.

초대형 드론이 뜨거운 논밭 위를 돌며 폭염 예방 수칙과 함께 야외 작업을 자제할 것을 경고합니다.

◀드론 방송▶
"논밭에서 온열질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사망자가 도내 여러 곳에서 발생하였습니다."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해 작업 중인 농민을 발견하면 확성기로 작업을 즉시 중단할 것을 안내합니다.

경상북도는 폭염 드론을 2024년 전국 최초로 도입했고, 2025년은 극한 폭염에 대응해 운용 지역을 대폭 확대합니다.

어르신 밭일 말리기에 소방도 나섰습니다.

소방차가 마을 돌며 폭염 방송을 이어갑니다.

◀현장음▶
"연일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낮 시간대 야외 활동을 자제하시기 바랍니다"

◀이원준 소방교 경북 영주소방서▶
"폭염특보 발효 시 하루 두 번 이상 예방 순찰을 돌고 있습니다."

대책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무더위 쉼터로 운영 중인 경로당에선 폭염 취약 시간대, 사회복지사가 출석을 확인하고,

◀경로당 행복선생님▶
"김선세 어르신 나오셨어요? 예~ 이영옥 어르신? 예~"

건강 체조 등 여가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실내에서의 안전한 시간을 유도합니다.

◀박성수 경북도 안전행정실장▶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이 어르신들로 단순한  보호를 넘어서 행복선생님이라든지 아니면 심리상담사 같은 힐링 프로그램도 제공해서···"

폭염에 맞서 고령 농민들을 지키기 위한 경북도의 대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엄지원입니다. (영상취재 박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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