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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1라운드 폭발, 2라운드도 선방···한국가스공사의 3라운드는?


개막을 앞둔 대구한국가스공사를 선두권에서 만날 것이라 예상한 목소리는 없었습니다. 개막전에서 패배를 당할 무렵만 해도 쉽지 않은 시즌이 예상됐죠. 하지만, 이후 한국가스공사는 창단 최다인 7연승과 함께 리그 선두에 올라섭니다. 2라운드를 연패로 시작하며 주춤했고, 1라운드에 비해 승수는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연패를 짧게 마무리하고 어려운 경기를 잡아내며 결국 3위로 3라운드를 시작합니다. 대구MBC스포츠플러스와 함께 1, 2라운드의 가스공사를 돌아보고, 3라운드를 미리 짚어보시죠.


폭발적 질주 보여줬던 1라운드···주춤했지만 선방한 2라운드
가스공사의 1라운드는 분명 기대 이상의 모습이었습니다. 강한 수비를 바탕에 둔 3-가드 전술은 상대를 압박했고, 공격진에서는 앤드류 니콜슨은 바탕으로 고른 선수들의 활약이 함께 했습니다. 울산현대모비스를 만나기 전까지 완벽했던 가스공사의 1라운드, 하지만 마지막 경기 모비스와의 홈 맞대결은 아쉬운 역전패로 마무리됐고, 이후 2라운드 초반까지 가스공사는 긴 7연승의 여파처럼 3연패에 빠집니다.

3경기 연속 60점대 득점에 그친 공격진의 침묵과 수비진의 체력적 부담이 만든 3연패, 하지만 가스공사는 12월 1일 펼쳐진 안양정관장과의 홈경기에서 33득점을 기록한 2쿼터의 저력과 역전을 허용한 4쿼터 터졌던 니콜슨-신승민의 3점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가져옵니다. 좋은 승리의 여파는 이어진 고양소노와의 홈 대결까지 다시 연승 모드를 가져왔는데요. 최하위 서울삼성과의 대결에서 3연승을 기대했지만, 불의의 일격을 당했던 가스공사는 만나면 힘든 상대 모비스에 다시 무릎을 꿇고 2연패에 빠집니다.

연승과 연패가 이어지던 팀 사정이 피로감을 높이기도 했지만, 개막전 패배의 아픔을 줬던 상대 창원LG를 상대로 한 홈 경기에서 승리한 가스공사는 부산KCC에 시즌 최다 실점 패배로 흔들렸지만, 수원KT와의 원정을 잡아내며 3위 경쟁 우위와 함께 2라운드를 마쳤습니다. 1라운드의 폭발적 질주는 없었지만, 위기 요소가 많았던 2라운드도 선방했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팀 가스공사, 3위 만든 3요소는? '수비'-'분위기-'강혁'
1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마무리했던 한국가스공사는 2라운드를 3위로 마쳤는데요. 공동 1위와는 2게임 차입니다. 여전히 선두는 가시권에 있는 상황이죠. 가스공사의 이런 강함은 크게 3가지 요소가 작용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우선 이번 시즌 가스공사의 가장 큰 장점은 '수비의 힘'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스공사는 경기당 평균 실점부터 72.8점으로 압도적 1위입니다. 서울SK가 74.7점으로 최소 실점 2위를 기록 중이고, 나머지 팀들은 다 80점대 넘어서는 상황이죠. 3-가드를 바탕에 둔 강한 수비의 힘은 가스공사의 확실한 팀 컬러로 자리합니다. 리바운드는 다소 밀리지만, 굿 디펜스 역시 22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습니다. 수비력으로 선두권을 노리는 가스공사의 단단함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의 첫 번째 요소입니다.

가스공사 상승세의 2번째 요인이라면 달라진 분위기를 들 수 있습니다. 주장 차바위와 함께 팀을 이끄는 김낙현은 어린 선수들을 이끌며 확실하게 팀의 무게감을 더합니다. 외국인 선수들 사이에도 이런 조화는 함께 하고 있는데요. 팀의 에이스 앤드류 니콜슨이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유슈 은도예는 자기 몫, 그 이상을 보여주면서 팀의 손실을 최소화합니다. 두 선수의 조화는 10개 구단 최고 수준에 안정감을 보여줍니다. 해마다 진화를 거듭하는 샘조세프 벨란겔도 선수단 전반에 좋은 활력을 더하며 분위기를 좋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모든 요인의 바탕은 분명 사령탑 강혁 감독의 역할이 크게 작용합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 소통의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이끌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과 함께 용병술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2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KT와의 수원 원정이 대표적입니다. 시즌 처음으로 니콜슨 대신 은도예가 선발로 뛰었

던 이 경기의 카드는 모두 적중합니다. 체력적으로 배려를 받았던 니콜슨과 김낙현은 승부처에서 날아올랐고, 선발로 나선 은도예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였습니다. 이런 용병술은 부드러운 강혁 감독의 지도 속 더욱 빛나는 요소로 가스공사의 상승세를 만들고 있습니다.


가스공사 3라운드, 상위권과 중위권의 갈림길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시즌의 문을 연 가스공사는 아직 반환점에 이르기 전입니다. 6라운드 54경기 중 이제 18경기를 치렀을 뿐이죠. 아직 해야 할 경기가 더 많이 남은 상황입니다. 20일부터 3라운드에 돌입하는 가스공사는 2024년 연말까지 5경기를 더 치러야 합니다. 상대 팀도 쉽지 않습니다. 3위 경쟁 팀 KT와의 원정을 시작으로 직전 맞대결에서 100실점 패배를 당했던 KCC와의 원정까지 치른 뒤, 시즌 상대 전적 1승 1패의 LG와 홈에서 만나죠. 소노까지 홈에서 상대한 가스공사는 12월 31일 밤 10시부터 시작하는 KBL 최대 이벤트 '농구영신'으로 모비스를 상대합니다. 이 5경기를 치른 뒤 가스공사가 순위표 어디에 있을지 예상하긴 쉽지 않습니다.

봄 농구의 마지노선 6위 LG와 가스공사는 3게임 차, 가스공사에 갈 길은 아직 멀고, 상위권 팀과 하위권 팀의 업다운은 이제부터 시작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 이번 시즌 가스공사는 강합니다. 3라운드 이전 10승 고지를 돌파한 첫 시즌이라는 요소가 대표적인데요. 보통 20~30경기를 치른 시점에 10승을 거뒀던 과거와 비교하면 아직 20경기도 치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창단 이후, 최다 승리 시즌도 기대해 볼만 합니다. 창단 첫 해인 2021-22시즌 기록했던 27승(27패)이 최다승이었던 가스공사의 이번 시즌, 과연 30승 고지를 넘어서는 첫시즌에 이를 수 있을까요? 창단 2번째 봄 농구는 가능할까요? 최고 성적이었던 6위 그 이상도 꿈꿀 수 있을까요? 가스공사의 3라운드를 주목해야 할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사진 제공 KBL)








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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