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22년 대형 산불이 발생했던 울진에서 2월 1일 밤 산불이 또 발생했습니다.
밤샘 진화에 나서 불길을 잡았는데, 하마터면 큰불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김형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울진군 기성면 야산에서 2월 1일 밤 10시 30분쯤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산불 진화대와 공무원 등 280여 명이 밤샘 진화 작업을 벌여 2시간여 만에 큰 불길을 잡았습니다.
주변이 험한 산악지역이어서 대형 산불로 번질 뻔했는데, 바람이 강하게 불지 않아 다행히 산불이 확산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만호 울진군 기성면장(산불 최초 신고자)▶
"다 산악지대로만 있다 보니까 밤에 바람이 (강하게) 불었으면 인근 지역으로 참 큰일 날 뻔했습니다. 또 이 지역은 송이가 많이 생산되는 지역인데 큰 피해가 날 뻔했습니다. 정말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현장 감식 조사가 이뤄졌지만, 발화지점 인근에 마을이 없고, 인적도 드물어 산불 원인 규명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2022년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겪은 울진군은 산불 실화자나 불법 소각 행위에 대해 강력한 처벌 방침을 밝혔습니다.
◀윤태열 울진군 부군수▶
"울진군은 지난해 대형산불을 겪으면서 다시는 같은 재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산불 가해자 신고 포상금 제도를 활성화하고 산불 실화자는 철저히 조사해서 엄중 처벌할 계획입니다."
겨울철 건조한 날씨 속에 2023년 들어서만 포항과 경주 등지에서 5차례나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지난 2개월간 경북 동해안의 강수량도 지역에 따라 10~40밀리미터에 불과하고, 다음 주 주말까지도 비 소식이 없어 산불 발생 위험 지수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형일입니다. (영상취재 조현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