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일 자신이 속한 정당에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0월 18일 대구를 찾았습니다.
100% 국민의힘 소속인 대구 국회의원들을 권력만 좇는 고양이에 비유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보수가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해선 대구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는데요, 2024년 총선 '대구 출마', '신당 창당' 여지는 남겨뒀습니다.
보도에 권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당을 향해 계속 쓴소리하다 안철수 의원으로부터 제명이 필요하단 말까지 들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정책토론회에서도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영천·청도 출신 이만희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하는 등 최근 임명직 당직 개편에 대해 기대를 걸기 어렵다며 혹평했습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이만희 의원이 정치해 오신 토양과 그리고 지금 만들어진 당내 분위기가 이만희 의원이 창의적인 정치를 하기에 어려운 환경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기 위한 수도권 해법을 풀기 위해서는 대구 정치 지형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대구 국회의원 대부분이 경찰청장, 차관, 고위 공무원, 판·검사 등의 출신이어서 대구 정치를 '고관대작 지향형'이라 비판하며, 지역 밀착형의 인물을 배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지역 정치인을 호랑이와 고양이에 빗대기도 했습니다.
김영삼, 노무현 대통령은 초선 때부터 할 말 다 하는 호랑이였지만, 대구의 국회의원들은 대통령이나 당을 향해 쓴소리 한마디 못 하고 권력만 좇는 고양이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내가 초선이고 재선이고 힘이 없어서 그렇지 내가 3선, 4선 되면 나도 할말하고 살 거다.'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그거 다 고양이입니다. 그거."
자신의 대구 출마설에 대해선 쉬운 일이 아니라면서도 "수도권에서 뛰는 게 의미 없는 상황이 되면 이른바 '나쁜 사람'을 잡으러 나오겠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습니다.
정치권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신당 창당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변하지 않으면 "정치의 다른 의미를 찾아야 하는 시점이 올 수 있다"고 밝혀 국민의힘과 결별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MBC 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