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9월 중순으로 접어드는데도 폭염이 이어지자 경북 동해안 양식장에선 폐사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240만 마리가 폐사해 최악의 피해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추석을 앞둔 지금까지도 고수온 피해가 이어지면서 양식 어민들은 출하마저 제때 하지 못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습니다.
장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포항시 구룡포읍의 한 양식장, 매일 아침마다 물고기들이 배를 뒤집은 채 죽어 나옵니다.
기록적인 폭염과 고수온 주의보가 한 달을 넘기면서, 키우던 강도다리와 넙치 40만 마리 가운데 15만 마리, 30% 이상이 폐사했습니다.
폐사가 속출하면서 텅 빈 수조도 하나둘 늘어나고 있습니다.
◀홍영상 양식장 대표▶
"이만큼 심한 적은 진짜 처음이에요. (고수온이) 장기간 가고 수온 자체가 이만큼 높은 적은 태어나서 처음이에요."
2024년 여름 경북 동해안 양식장에서 폐사한 강도다리와 넙치는 240만 마리, 전체 양식 물량의 1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지역별로 포항이 226만 마리로 가장 많고 울진 10만 마리, 경주가 2만여 마리 등입니다.
피해 규모가 정부 재난지원금과 보험금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여기에다 장기간에 걸친 고수온 탓에 출하까지 제때 하지 못하면서 양식 어민들의 경영난은 한계에 달했습니다.
◀홍영상 양식장 대표▶
"고수온 기간 동안 사료를 못 줘요. 못 주게 되니까 그만큼 고기들이 살밥이 안 올라오고 상품 가치가 떨어지니까 이걸 출하하더라도 클레임 걸려서 넘어오면 저희가 그 부담을 온전히 안아야 해요"
양식 어민들은 산 고기들도 판매 가능한 상품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면 도산하는 양식장이 속출할 수 있다며, 대출자금 상환 유예 등 정부의 지원을 바라고 있습니다.
MBC 뉴스 장성훈입니다. (영상취재 노영석, 그래픽 김상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