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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식대학 논란' 영양 주민들 "속상···많이 와달라"

◀앵커▶
구독자 3백만 명이 넘는 유명 유튜브 채널이 영양군 비하 논란으로 주민과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영양 주민들은 속상한 심정이라면서도, 영양군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좋은 곳들이 많다며 일반 시민들의 방문을 당부했습니다.

김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5월 11일, 구독자 3백만 명의 인기 코미디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이 영양군 여행 영상을 올렸습니다.

출연진은 영양읍내 식당과 하천을 돌아다니며 영상을 찍었는데, 온라인상에서는 '지역을 비하했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Psick Univ'▶
"(영양에서 프랜차이즈 햄버거를)못 먹으니까…그냥 막, 막 이렇게 해서 먹는 거 아니야?"

"(블루베리 젤리가)내가 할머니의 살을 뜯는 것 같다."

"강이 위에서 볼 땐 예뻤는데 밑에서 보니까 똥물이네."

결국 해당 채널은 일주일 만에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소식을 전해들은 영양 주민들은 속상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기자▶
"제가 영양읍내를 돌아다니면서 영양 주민들의 생각은 어떤지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최준영 정육점 운영
"(어르신들도)처음에는 전부 다 재
미삼아 보셨다가 다시 돌려보시고는 좀 언짢아하시죠, 아무래도."

◀김위교 영양군 영양읍▶
"인심 좋고 다 좋은데 올해도 (산)나물축제 잘한다고 했는데 또 이런 일이 나오니까 시골에는 크지, 충격이."

영양군청 공무원들은 공식 대응보다는 차라지 지역을 제대로 알리는 계기로 삼자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3년 전 공무원으로 임용돼 대도시에서 영양으로 정착한 이수진 씨.

영양의 매력에 빠져 지역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있습니다.

영양에 오면 꼭 방문해야 할 관광지로 국제밤하늘보호공원을 꼽았습니다.

◀이수진 영양군청 주무관▶
"차를 타고 가다가 갑자기 친구들이 소리를 지르길래 '왜? 고라니라도 봤어?'라고 얘기하면 '그게 아니라 하늘에서 내게 별이 쏟아질 것 같아'라고 얘기를 해줘서 영양에서만 볼 수 있는 밤하늘을 꼭 보셨으면 좋겠고…"

군수도 직접 나섰습니다.

◀오도창 영양군수▶
"자작나무 꽃말이 '당신을 기다립니다'입니다. 영양 좀 많이 찾아주십시오. 저희들 기다리겠습니다."

소멸위기 지역의 열악한 현실이 자극적인 유튜브 소재로 소비되지 않기 위해선, 지역비하, 또는 지역혐오 발언에 대한 법적, 행정적 제재 도입도 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김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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