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있는 한 중학교 급식실 노동자들이 잘못된 현대화 공사로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환경에 방치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대구지부에 따르면 대구 동구에 있는 한 중학교 급식실은 2021년 3월, 시설 현대화 공사를 한 이후 환기가 잘 안되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조리 실무원들이 눈이 따갑고 숨이 막히는 등의 어려움을 호소했지만 2022년 전체 학교 후드 조사에서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문제가 제기됐고, 다시 점검한 올해 6월에서야 후드 배기 시설이 역회전하는 고장이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이를 수리한 이후에도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 해당 학교는 현재 급식을 중단하고 재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학비노조 대구지부는 해당 업체가 다른 학교에도 시공한 만큼 부실 공사에 대한 점검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급식노동자들의 폐암 산재가 심각한 문제인 상황에서 오랜 기간 환기가 되지 않는 상황에 방치됐던 조리 실무원 중 일부가 폐와 호흡기에 이상 증상을 보인다며 이들에 대한 대책도 마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구시교육청은 여러 차례 확인, 점검에도 공사 업체가 원인을 밝혀내지 못해 2023년 6월, 배기 관련 전문 업체에 정밀 점검을 의뢰해 전기배선 연결 오류로 환기 시설이 역회전하는 사항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관할인 대구동부교육지원청 감사를 해 해당 공사 업체를 경찰에 수사 의뢰했고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학교와 교육청 담당 부서 직원에게 징계 등의 처분을 내렸다면서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오는 2027년까지 462개 학교 급식실 환기설비 개선을 해 나가고, 해당 학교 조리 종사자 건강 관리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