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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이준석 "신공항으로 일자리 40만 개? 허상 속에서 20년 보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대한 쓴소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10월 18일 대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요, 대구와 경북 국회의원들을 '호랑이'가 아닌 '고양이'에 비유하며 대구 정치권이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한 대구와 경북 지역의 '뜨거운 감자'인 대구경북신공항에 대한 소신도 밝혔습니다. "신공항으로 40만 개의 일자리가 생긴다는 말을 어떻게 믿으란 말이냐" "이렇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무책임한 것이다"라며 사실상 신공항 문제를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겨냥하는 듯한 발언도 했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4년 전까지, 3년 전까지만 해도요, 저는 '박근혜 키즈'로 호칭되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탄핵 이후에 왜 다른 친박계 인사들은 다 쓸려나갔는데 이준석은 살아남았을까요?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할 말을 했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가 박근혜 정부 시절에 작금의, 작금의 뭐 굳이 또 이름을 이야기하자면 장예찬, 김병민 최고위원만 못한 위치였겠습니까? 제가 그때 그들보다 더 알려진 위치였고 그들보다 더 박근혜 대통령에 가까운 위치였을 겁니다.

그런데 저는 그때 박근혜 대통령한테 비판할 건 비판했습니다. 제 기록을 찾아보시면 제 첫 언론 인터뷰가 정수장학회 문제와 관련해서 박근혜 대통령이 제가 납득할 만한 해명을 못 하신다면 저도 찍기가 어렵다고 그랬습니다. 그게 제 첫 언론 인터뷰였습니다, CBS 가서 했던. 그래도 박근혜 대통령은 저를 이해해 주셨습니다. 그러라고 저를 뽑았으니까요. 가감 없이 이야기하라, 저는 그렇게 정치를 배웠고요. 제가 그래서 지난번에 대구에서 전당대회서 연설할 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인 고마움은 제가 성공한 당 대표가 되어서 갚겠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게 저한테 그 언로를 허락해 주신 분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거든요.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잘 보시면 알겠지만 당 대표에게도 그 언로가 확보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말을 했거든요? 그런데 그게 내부 총질이라는 용어로 돌아온 거 아닙니까? 저는 만약에 언로가 열려 있는 공간이었으면 계속 이야기를 했을 것이고요. 그리고 만약에 실제로 벌어지는 언로가 막혀 있었기 때문에 말하다 죽었죠. 저는 말하다 죽은 겁니다. 그 외에 다른 가정은 할 필요가 없고요. 지금 그때 말 안 하고 있거나 아니면 오히려 부화뇌동해서 이준석 떼기에 앞장섰던 사람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지만 이 정부의 성공과 실패에 따라가지 그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역할 하지 못한 사람들은 정치 못 하게 해야 합니다.

Q. 대구경북신공항 문제는?
대구경북신공항이라고 하는 것이 지어지는 것이 우선 저는 예전에 동남권 신공항으로 저희가 계획했던 것이 결국엔 TK와 PK, 우리 당이 전부 다 의석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조정이 이루어지지 못해서 결국에는 별도의 공항이 지어지는 것 자체는 영남 이외의 지역에서 봤을 때는 비효율로 인식될 수 있다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공항이라는 것이 수요를 창출해야지만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거든요?

지금 대구·경북 군위·의성 신공항도 그렇고 가덕도 공항도 그렇고요, 둘 다 내세우는 것이 미국이나 유럽까지 가는 장거리 노선을 띄울 수 있는 제대로 된 공항을 만들겠다라는 거거든요? 그런데 인천공항 가보시면 장거리 미주 노선, 유럽 노선을 띄우는 첫 번째 조건이 뭐냐면 우리나라에서 매일, 예를 들어 체코 프라하 가는 비행기를 300석, 400석을 채울 수가 없습니다, 우리나라 승객만으로는. 그러면 일본에서 인천공항으로 와서 환승해서 타고 가는 사람들, 아니면 중국에서 인천공항으로 환승해서 타고 가는 사람들이 한 좌석의 20~30%를 채워줘야지만 그 비행기가 뜰 수 있는 경제성이 확보되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대구에서 보잉 747이 뜨고 777이 뜬다고 하는 것은 대구에 갑자기 지금 인구, 배후까지 400만 명 중에 갑자기 체코 프라하 갈 사람이 매일 300~400명이 생기겠습니까? 그 연계가 잘 돼야 하는 것이고 어쩌면 부산이랑 합쳐야 겨우 띄울 수 있을까 말까 한 상황인데 어쩌다 보니 조정을 하지 못하고 지금 이 단계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저는 누군가 말하는 것처럼 '대구경북신공항이 고추 말리는 공항이 될 거다'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예전에 미국 살 때 인구 60만, 배후 인구 300만의 보스턴에 살면서도 보스턴의 로건 공항 같은 경우에는 국제선 잘 띄우고 잘 합니다. 이 정도 배후 인구면 국제공항이 성공할 수 있는 배후 인구 조건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있어도 됩니다.

그런데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있을 법한 공항이니까 만드는 건 좋은데 이게 대구·경북의 모든 문제의 최종점이고, 이게 모든 문제의 해결책인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은 무책임한 겁니다. 대구경북신공항을 홍보하면서 이 공항이 생기면 40만 개의 일자리가 생긴다고 하는 말을 어떻게 믿으라는 겁니까? 대구 인구가 얼만데 거기서 40만 개 일자리가 생기는 이런 희대의 프로젝트라고 한다 그러면 저는 이거는 말이 안 되는 거죠.

대구에 신규 항공사가 출항해서 얼마나 많은 항공 승무원을 새로 뽑을지 모르겠지만 400명이 안 될 겁니다. 대구·경북에 그렇게 해서 항공 물류 중심의 무슨 도시가 된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렇게 해서 40만 개의 일자리가 생기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이 모든 문제는 대구 정치권을 20년 동안 묶어놓은 거 아니겠습니까? 유승민 의원은 임기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이것만 하다가 국회의원 그만둔 겁니다. 그러니까 저는 이 문제가 오히려 당연히 동촌 공항 때문에 대구 동대구 지역의 발전이 저하되고 이런 부분은 저도 깊이 공감하고 그 소음 피해가 있는 분들 때문에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거는 저는 깊이 공감하지만, 그것 때문에 갑자기 무슨 대단한 발전이 있을 것이다라고 너무 믿는 것도 저는 곤란하다, 저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여기에서 대구 정치권이 연구를 더 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저는 생각을 합니다. 연구를 더 했다면, 예를 들어 제가, 제 의견이 비판받아도 좋습니다, 만약에 조금 더 합리적으로 대구경북신공항 지금 짓는 데 7조 원이 넘는 금액이 들어가고 그다음에 모든 사람이 봤을 때 지도상에서 우스꽝스러울 수 있는 군위가 대구에 편입되는 상황까지 만약 가야 한다고 한다면, 저는 사실 어떻게든 동남권 신공항을 하나로 합치고 그걸 밀양에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대신에 지금 대구와 부산을 잇는 고속철도 신선을 건설하자 했어도 지금보다 예산이 확 줄어듭니다. 지금 대구에서 부산까지 경주까지 뺑 둘러 가는 거? 그거 차라리 지금 경부선 노선대로 직선으로 고속철도를 뚫자 하고, 그 연변에 밀양 공항이 있다 했어도 지금의 가덕도 플러스 군위·의성 신공항 짓는 거 비용의 4분의 1도 안 됩니다. 그런데 왜 그런 것들을 왜 타협을 못 해냈을까요? 그런 거는 저는 지금 와서 그런 걸 생각해 봐야 하는 거 아닐까요?

만약에 이렇게 해서 두 공항에서 각각 보잉747을 띄울 만한 유럽행, 미주행 승객을 채우지 못하면 그건 무슨 의미일까요? 그거는 국민의힘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두 지역에서 최소한의 정치적 타협도 이뤄내지 못한 아주 안타까운 사례로 기록되지 않을까 저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 돈으로 차라리 대구·경북 지역에 연구개발이든지 아니면 인재를 육성하는 데 더 투입했다 그러면 어떻게 됐을까, 이런 고민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대구경북신공항이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말과 더불어서 앞으로 그런 문제에 있어서는 좀 더 창의력을 발휘했으면 어떨까, 제가 대구에 정치하고 있었으면 그랬을 겁니다. 저는 그랬을 겁니다. 제가 얻어맞는 한이 있더라도 그렇게 할 겁니다.

제가 지금도 가덕도 공항에 대해서 말 한마디만 꺼내면 부산일보 국제신문에서 비판하는 기사를 쓰는데, 그런데 저는 지금도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서도 그렇게 얘기합니다. 지금 가덕도 신공항도요 제가 당 대표할 때 이런 얘기 했어요. "아니, 그게 활주로 1개짜리 공항을 만들겠다는 거였습니까?" 이렇게 얘기해요. 매립 비용이 워낙 많이 드니까 지금 활주로 1개로 끝내겠다고 얘기하고 있어요. 지금 김해공항 활주로 2개거든요? 2개를 1개로 줄여서 매립해서 그거 하겠다고 한 거였습니까? 심지어 최근에는 김해공항을 빼지도 않겠다는 얘기도 나와요. 가덕도를 국제선 전용 공항으로 만들고 김해공항은 국내선 플러스 군 공항을 남기겠다는 얘기도 나올 때가 있습니다. 일부 의견에 따르면 이게 처음에 시작했던 거와 너무 다르잖아요.

그러니까 박근혜 정부 시절에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 냈던 것에서 시작해서 봤을 때는 그다음에 밀양과 가덕도의 경쟁 속에서 결국 둘 다 각각 짓기로 한 거 아닙니까? 저는 이런 것들 타협의 과정이 너무 아쉽다, 저는 그런 생각 하면서 적어도 다음 세대의 정치는 이런 게 아니어야 한다,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이 각각 10조씩 들여서 공항 짓고 있는 이런 상황, 뭡니까? 이게 진짜. 이 돈을 대학에 투입했으면 어땠겠습니까? 이 돈을 산업단지에 투입했으면 어땠겠습니까? 이 돈을 진짜, 대구에 좋은 대학교들 얼마나 많습니까? 경북대학교, 영남대학교, 계명대학교에 각각 1조씩 나눠서 투자했으면 세계적인 석학을 유치하고 대구의 연구 중심의 메카가 됐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왜 그런 기회를 40만 개의 일자리라는 허상 속에서 20년 동안 고생해서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이거는 한번 여쭙고 싶습니다.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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