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구단 B팀 중 최초로 K3 리그 승격의 기쁨을 맛봤던 대구FC가 한 시즌을 버티지 못하고 K4 리그로 강등됐습니다.
2일 오후 대구스타디움 보조구장에서 펼쳐진 K3 리그 최종 30라운드에서 대구FC B팀은 1-2로 여주FC에 패하며 5승 6무 19패, 승점 21점으로 리그 최하위인 16위를 기록합니다.
승리를 거두고 15위였던 포천시민축구단이 패하면 순위를 바꾸며 승강 플레이오프를 노릴 수 있었던 대구는 스스로 패배하며 기회를 잡지 못했습니다.
K4 리그에서는 이미 전북현대 B팀이 우승으로 승격을 확정한 가운데 2위를 기록한 대전하나시티즌 B팀은 내년부터 K4 리그 불참을 선언해 원래 가질 수 있던 승격의 기회를 버린 상황입니다.
대구는 창단 초기부터 2군 R리그를 운영하며 2012년 한 해를 제외하고는 줄곧 2군 팀을 운영했습니다.
2022년부터 1부리그 팀이 별도 B팀으로 K4 리그가 참가 가능해진 이후, 바로 B팀을 운영한 대구는 2022시즌 12위에서 2023시즌 2위로 껑충 뛰어올라 승격까지 맛봅니다.
프로 B팀 최초의 승격이라는 자부심도 있었지만, K3 입성 이후 제대로 된 팀 운영을 보여주지 못하며 하위권을 맴돌다, 결국 다시 강등되는 결말에 이르렀습니다.
개막 당시 팀을 이끌던 서동원 감독은 1부리그 팀의 코칭스태프 부족에 따라 수석코치로 B팀을 떠나, 사실상 한희훈 코치 혼자서 팀을 맡아오다시피 해왔습니다.
선수들의 유기적인 교류나 발굴도 크게 보여주지 못한 B팀 운영에 대한 고민에 성적 부진까지 더한 대구로서는 우선 1부리그 잔류를 확정한 뒤, 이 부분에 대한 고민도 이어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제공-대구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