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마음 아파트에서 신천지 교인 46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죠.
이 가운데 상당수는 대구의 첫 환자인 31번 확진자와 함께 신천지 예배에 참석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한마음 아파트에서 첫 확진환자가 나온지 20일 만에야 드러났습니다.
박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재형 기자▶
한마음아파트에서 첫 환자가 나온 건 지난달 19일. 31번 확진환자가 확인된 바로 다음날이었습니다.
하지만 대구시의 역학조사는 보름이 지난 이 달 4일에서야 시작됐습니다.
13명이 쏟아져 나온 지난달 24일을 기준으로 해도 9일 동안이나 손을 놓고 있었던 겁니다.
◀역학조사팀 관계자▶
"이 사람들이 주소지 기준으로 살지도 않을 뿐더러 주소지만 계속 분석을 해서 돌리거나 이렇게 해오지 않았고..."
대구시는 오늘 한마음 아파트의 신천지 신도 확진환자 가운데 38명이 지난달 9일과 16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GPS 등으로 확진환자들의 동선을 확인해보니, 38명이 31번 환자와 같이 교회에 있었던 겁니다.
◀김종연 부단장▶/대구시 감병관리지원단
"전파 경위를 파악하려면 GPS 분석 등 여러 형태의 조사가 동반돼야 한다. 그런데 저희가 지금 한마음아파트 내 어떤 경위로 감염이 일어났는지 그 과정을 정교한 역학조사할 여력이 사실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집단 시설을 잘 살펴볼 것을 강조해왔습니다.
한마음아파트 한 곳에 신천지 교인 94명이 집단 거주하는 사례에 좀 더 일찍 주목했더라면, 주민 46명이 한꺼번에 감염되는 사태는 막을 수 있었을 거란 분석입니다.
◀은재식 사무처장▶/우리복지시민연합
"초기에 집단 거주 시설을 인지해 역학 조사를 해서 감염 차단에 나섰다면 지금보다는 지역사회 감염을 훨씬 막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대구시의 안일한 초기 대응과 늑장 대응을 두고 두고 되짚어봐야 할 부분입니다."
시민·사회 단체는 한마음 아파트 집단 발병과 관련해 대구시의 늑장 대응, 뒷북 발표를 강력히 규탄하고 모든 의혹을 밝히라고 촉구했습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