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3월 초, 홍준표 대구시장이 달성군 가창면을 수성구로 편입하겠다고했죠?
이와 관련한 절차가 시작됐습니다.
대구시가 시의회에 관할구역 변경 동의안을 내기 전 주민설명회를 열었는데, 고성만 오가다 끝이 났습니다.
찬반으로 팽팽히 나뉜 주민들.
갈등의 골만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행정복지센터 앞에 수성구 편입을 반대, 찬성하는 주민들이 현수막을 들고 대립했습니다.
팽팽한 갈등은 설명회장으로 이어졌습니다.
반대 주민들은 결론을 내놓고 하는 일방적인 요식행위라며 막아섰고.
◀주민▶
"수성구, 달성군 모아놓고 안을 내서 절차를 해놓고 발표하는 게 맞습니까? 발표부터 해 놓고 시에서 이러는 게 맞습니까?"
◀이재홍 대구시 행정국장▶
"그거는 앞으로 하겠다는 발표고 진행 중인 절차 중의 하나입니다."
찬성하는 주민들은 들어나 보자며 맞섰습니다.
◀찬성 주민들▶
"설명 듣고 합시다! 찬반은 어차피 된 거고…"
결국 한시간가량 고성만 오가다 설명회는 무산됐습니다.
지난 3월 초, 홍준표 대구시장이 가창면을 수성구로 편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군위군 대구시 편입을 계기로 불합리한 행정구역 재조정을 검토하게 됐다고 추진 배경을 밝히고 있지만 주민들의 입장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찬성 측은 비슬산에 막혀 다른 달성 지역으로 이동이 수월치 않은 데다, 이미 수성구 생활권인 점, 지역 발전을 위해서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이덕환 수성구 편입 찬성 주민▶
"생활권역은 당연히 수성구고요. 행정편의도 불편합니다. 그래서 무조건 수성구로 편입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산면이 경산에서 (수성구로) 편입됐잖아요? 지금 상당히 발전하고 있고 인구도 불어나고 있고···"
반대 측은 도농복합 군으로 받았던 각종 지원과 혜택이 축소될 뿐만 아니라 그린벨트 해제나 개발은 기대일 뿐이라며 수성구 외곽으로 들러리가 되지 않을까 우려합니다.
◀김현서 수성구 편입 반대 주민▶
"그린벨트 해제 절대 불가능합니다. 현행법으로요. 결국은 수성구에 있는 혐오시설들을 이리로 가져오겠다는 것밖에 더 돼요? 이 골치 아픈 임야 85%고 그린벨트 78%인 이 땅을 왜 수성구에서 받습니까?"
앞서 달성군과 수성구는 실태조사서를 대구시에 냈습니다.
달성군 실태조사서에 단체장과 기초의회 모두 반대 의견을 냈습니다.
설문조사에서 전체 달성군민은 과반이 반대했지만 가창면 주민만 놓고 보면 과반이 찬성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계변경의 경우 관할 지자체 중 한 곳만 신청해도 협의나 조정 절차가 개시될 수 있는데 수성구는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밝혀 사실상 찬성 의견을 낸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 주민 의견 차가 분명히 드러나면서 갈등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대구시는 예정대로 오는 6월 2일, 대구시의회에 관할구역 경계변경 동의안을 제출한다는 방침입니다.
MBC 뉴스 김은혜입니다. (영상 취재 김경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