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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미분양 아파트의 무덤' 대구의 놀라운 수치···하지만 전문가의 경고는?

최근 미분양 아파트가 빠른 속도로 줄어든다는 뉴스가 흘러나오면서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전국 미분양 아파트 감소 폭의 절반이 대구의 미분양 아파트 물량일 정도라는 기사까지 나오면서 아파트 가격이 올라갈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대해 상당수 전문가는 지금 집 사면 뼈아픈 선택이 될 수 있다며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각종 통계에서 미분양 아파트 감소세 확인···'미분양 아파트의 무덤' 대구의 놀라운 수치

국토교통부의 주택 통계를 보면 최근 전국적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 2021년 연말 17,710가구이던 것이 2022년 12월 68,148가구, 2023년 5월에는 68,865로 정점을 찍은 뒤 6월에는 66,388로 한 달 사이에 2,477가구가 줄었습니다.

미분양 아파트의 무덤이라는 대구에서 나타난 통계 수치는 더 놀라웠는데요, 대구는 지난 2021년 12월 기준 1,977가구이던 미분양 아파트가 2022년 12월 12,733가구,  2023년 5월에는 13,455가구이던 것이 지난 6월에는 11,409가구까지 줄었습니다.

1,324가구가 줄어든 건데 전국 미분양 감소분의 절반 이상이 대구에서 줄어든 겁니다.

여기다 대구는 넉 달 연속 미분양 아파트가 줄고 있습니다.


하지만···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서울은 미분양 아파트가 30% 넘게 늘었다며 부동산 경기 반등이라 보기 힘들다고 합니다.

정부 지원이 늘고 규제가 풀리면서 미분양 아파트가 해소되고 있고 미분양 소진 소식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실수요자 가운데 일부가 움직이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부동산 컨설팅업체 대표는 청년주택 대출이 32조나 시중에 풀렸는데, 2% 대출금리까지 나오니까, 청년들이 미분양 물건을 일부 소화하고 있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반증으로 기존 주택은 실거래가 거의 없고 전셋값이 여전히 내려가고 있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그렇다면···미분양 아파트가 감소하는 이유는?

분양이 안 되니까 시행사들은 미분양 아파트 할인율을 키우고 중도금 무이자를 비롯한 각종 혜택을 늘리면서 미분양 아파트가 줄어드는 요인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할인 판매가 늘고 있을 뿐 정부가 떠안고 있는 부동산 부실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병홍 대구과학대 금융부동산과 교수는 "정부의 실수요자들에 대한 금리 인하 요인까지 가미되면서 그래서 거래가 일부 늘어난 것이지 이를 가지고 주택경기 회복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습니다.

이 교수는 최근 언론들로부터 부동산 경기가 상승한다는 요청을 많이 받고 있지만, 실상황이 경기 상승이라고 볼 수가 없기 때문에 인터뷰를 거절해 왔다고 했습니다.

심지어 부동산 전문가들과 관련 업계 사람들은 정부의 무리한 지원책과 미분양 아파트가 줄어드니 부동산이 뜰 것이라는 일부 언론의 단기적인 시각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한 부동산 개발업자는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억지로 떠받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부동산 시장은 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PF 대출 있는 것을 정부가 연장을 안 해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 여기저기서 터지게 되고 그러면 지역의 부동산 경기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했습니다.

부동산 업계 종사자들과 전문가들은 정부가 억지로 떠받치는 상황이 길어지면 시장의 메커니즘에 따른 구조조정이 늦어져서 2024년 하반기쯤 다시 큰 폭 하락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김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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