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대 남성이 포획한 길고양이를 양어장에 가둬놓고 학대하다가 동물보호단체의 추적 끝에 적발됐습니다.
경찰이 동물보호법 위한 혐의로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박성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북 포항시의 버려진 양어장.
물이 빠진 양어장에서
고양이들이 뛰어다닙니다.
◀현장▶
"통덫 주세요, 통덫! 노란 통덫!"
"양어장의 깊이만 3, 4미터에 이르는데,
중간에 발 디딜 곳이 없어
고양이들이 빠져 나가지 못하고
갇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양어장 바닥 곳곳에서
훼손된 고양이 사체와 혈흔도 발견됐습니다.
◀최민경/ 동물권행동 '카라' 활동가▶
"여기에 고양이 사체가 있었던 걸로 봤을 때
고양이 사체에서 나온 혈흔이 맞는 걸로 보여요."
이달 초 한 남성이
고양이 10여 마리를 가둬놓고 학대하고 있다는
신고가 동물보호단체에 접수됐습니다.
◀전진경/ 동물권행동 '카라' 대표▶
"(SNS에) 고양이를 해부하고, 빨래망 같은 데 고양이를 넣어서 빠트려 죽이는 것 같은 그런 걸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올리고..."
동물보호단체는 학대 사진이 올라온 SNS 등을
분석해 학대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29살 정모씨의 신원을 확인했습니다.
◀정 모 씨/ 고양이 학대 용의자▶
"(한 마리가 물어서) 화나서 내팽개치고 바닥에 바로 던졌는데 움찔 움찔 하다가... 죄송합니다. 제가 천벌을 받을 짓을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정 씨는 두 달 전쯤부터 포획틀로
고양이를 잡기 시작했고,
호기심에 학대를 하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 정 모 씨/ 고양이 학대 용의자▶
"엄청 우울했습니다, 사실은. 제가 호기심이 좀 컸던 것 같습니다. 한번 시도해보고 싶어서 이런 식으로 아무도 모르게..."
경찰은 정 씨를 불러
고양이 살해와 학대 혐의를 조사하고,
이전 학대 사건들과의 유사성도
살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