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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ON] ② '대구 연고팀' 한국가스공사, 어떤 과제 직면해 있나?

대구는 3대 프로 스포츠를 보유한 도시입니다. 프로야구와 축구의 인기가 뜨거운 가운데 올 시즌 개막을 앞둔 프로농구도 100만 관중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대구 혁신도시에 본사를 둔 한국가스공사가 2021년 전자랜드 농구단을 인수해 재창단한 지도 어느덧 4년이 되었습니다. 한국가스공사가 올 시즌에 어느 정도 성적을 기록할지, 지역을 대표하는 프로농구팀으로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토크 ON에서는 대구 연고 팀인 한국가스공사가 직면한 과제가 무엇인지 살펴봅니다.

[김상호 사회자]
'농구 영신'이라고 해서 연말에 게임을 하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특별한 경기를 할 때, 저도 갔었습니다. 이 경기는 굉장히 재미있고 특별한 이벤트 같았습니다. 관중들이 정말 가득 메운 모습을 보면서, 이런 이벤트에 참여하는 적극적인 관중들을 보면 감독으로서 굉장히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대구로 돌아온 프로농구를 반기는 팬들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드십니까?

[강혁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감독]
너무 기분이 좋죠. 선수들이나 저에게도 큰 힘이 됩니다. 농구 영신, 제가 열리던 당시에도 대구 팬들의 열기와 열정은 대단했습니다. 선수로서도 그때 대구에서 느꼈던 열기를 감독으로서도 다시 느낄 수 있었는데, 작년 시즌 초반에는 승률이 패가 더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관중들이 많은 응원과 관심을 보내주셔서 저희 선수들과 저에게 큰 힘이 됐습니다.

농구 영신때도 많은 팬들이 와주셔서 큰 힘이 됐지만, 아쉬운 점은 그 경기를 이기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대구 팬들에게 좋은 기억을 심어주고 싶었는데,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쉬운 부분입니다.

[김상호 사회자]
대구 연고 팀으로서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를 평가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우리 지역 연고 팀으로서 페가수스,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석원 대구MBC 기자]
농구단 자체 운영이나 흔히 말하는 지역 연고 활동 부분은 다른 농구단과 비교해도 굉장히 잘하고 있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효과를 거두는 지점들도 있고요.

그런데 근본적으로 몇 가지 문제는 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가스공사가 지방으로 이전한 공공기관으로서, 지역에 좋은 영향을 미치기 위해 농구단을 유치하고 운영하고 있는데, 그 시도와 과정까지는 좋았습니다. 그리고 현재 농구단 사무국과 지원 스태프들이 하는 여러 가지 노력도 분명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가스공사 자체에서 농구단에 조금 더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이 이런 부분을 생소하게 여길 수 있습니다. 대부분 다른 프로구단, 예를 들면 야구단이나 축구단 같은 경우는 아예 하나의 독립된 법인으로 존재하는데, 이런 공기업 구단은 조금 다릅니다. 이 지역에 연고를 둔 도로공사 배구단이나 가스공사 농구단 같은 경우는 일종의 부서로 운영됩니다.

부서형 구단들에는 약간 아쉬운 점이 있어요. 뭔가 추진하거나 큰 규모의 새로운 일을 하기에는 힘이 조금 부족합니다. 성적이 잘 나면 더 많은 지원을 받겠지만, 반대로 더 많은 지원이 있어야 성적도 잘 나올 텐데, 그런 점들이 아쉽습니다. 앞으로 개선해야 할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분들이 조금 더 지원을 잘해 주시길 바란다는 말씀 같은데요. 감독님, 대구에서 농구를 하면서 어떤 점이 힘드셨습니까?

[강혁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감독]
대구에서요?

[김상호 사회자]
네.

[강혁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감독]
처음 왔을 때는 힘든 점이 많이 있었습니다. 체육관 사용 문제나 그런 부분이 있었는데, 1년, 2년 지나면서 많이 개선되었고, 지금은 생활하는 데 크게 불편한 점은 없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감독으로서 말씀하시기가 굉장히 힘드신 부분이 느껴지는데, 석 기자가 보기에 대구에서 프로 농구단이 활동하는 데 힘든 점이라면 어떤 게 있다고 보십니까?

[석원 대구MBC 기자]
일단 많은 분이 기억하실 겁니다. 이제 좀 올드팬들은. 저희가 98년, 99년 시즌 때 당시 동양 오리온스, 대구 오리온스가 32연패를 했죠. 그게 우리나라 프로 역사상 아직도 깨지지 않는 역대 최다 연패 기록입니다. 그런데 그 팀이 이듬해, 2시즌 뒤에 우승하게 됩니다.

그때 당시 대구의 농구 열기가 굉장히 뜨거웠습니다. 그 농구 열기가 단절된 것이 아니라 조금씩 사그라지는 과정이 있었고, 그러다가 농구단이 사라지면서 10년 동안 아예 농구라는 종목이 대구에서는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지금 다시 돌아와서 관중이 해마다 늘고 있고요. 또 가스공사에서 아까 앞서 말씀드린 사무국의 여러 활동이 지역에 자리 잡는 모습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사무국에서 관중을 유치하기 위해 선수들이 팬들과 함께하는 행사도 많이 하고요. 지역 기관들을 찾아가기도 하고, 또 10월 중에는 유소년 아마추어 선수들을 상대로 한 길거리 농구대회, 흔히 3대 3이라고 하는 이런 여러 가지 활동들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분명히 의미가 있고, 대구에서 농구가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저변이 조금 약한 부분은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스포츠는 과거에 학원 스포츠가 그 종목의 토대가 됐었잖아요. 각 야구 명문들, 축구 명문들이 그 지역의 스타를 만들었는데, 최근에는 야구단이나 축구단도 학교에서 하는 것보다는 스포츠단을 만들어서 운영하고, 거기서 선수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대구에서도 가스공사와 지자체가 함께 고민해서, 꼭 학교가 아니더라도 유소년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역에서 스타가 나오게 하고, '내 곁에 있는 누군가가 저 코트를 뛴다'라는 익숙함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올해 시즌 전망을 구체적으로 한번 해보겠습니다. 이건 지켜본 사람이 먼저 얘기하시고, 그 얘기가 맞는지 감독님께 확인해보죠. 올 시즌에 가장 눈여겨볼 선수와 관전 포인트는 어디입니까? 석 기자.

[석원 대구MBC 기자]
앞서 얘기하신 정성우 선수, 일단 굉장히 팀의 주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가드 역할을 하면서 수비력이 좋기 때문에, 가스공사에서 특히 강혁 감독님이 부임한 이후로 강조했던 농구에 딱 맞는 선수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정성우 선수가 온 이후로, 지난해 팀에서 주전 가드 역할을 해줬던 벨란겔 선수도 여전히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고, 김낙현 선수도 많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다는 느낌입니다.

또한, 이번 여름에 영입한 곽정훈 선수가 잘해주면, 이번 시즌 팀의 속도나 공격과 수비 전환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기존 선수들, 신주영 선수 같은 경우도 계속 성장해 오고 있기 때문에, 몇몇 성장 포인트들과 새로 영입한 선수들이 팀 분위기에 잘 녹아들면, 지난해보다는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강혁 감독님 보시기에, 주목할 만한 선수는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강혁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감독]
그래도 모든 선수가 다 주목받아도 될 정도로 비시즌 때 연습을 잘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김낙현 선수를 뽑을 수 있습니다. 김낙현 선수는 군대 가기 전에도 워낙 좋은 선수였고, 군대에서 나온 후에도 부상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올해 비시즌 때 준비를 너무 잘했습니다. 지금 몸 상태가 아주 좋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김낙현 선수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저희가 올해 시즌 성적이 많이 좌우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신승민 선수, 신주영 선수는 가스공사의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이 선수들이 더 성장하는 시즌이 되면, 앞으로 가스공사 팀이 더 강해지고, 단단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올 시즌 준비하시면서 내세운 키워드가 '쓰리 가드'라고 하던데, 어떤 조합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강혁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감독]
이것도 솔직히 이제 저도 선수 때 쓰리 가드를 썼었거든요. 제가 삼성에 있을 때. 삼성에 있을 때 그 쓰리 가드를 써봤기 때문에 그런데 그때는 저희가 신장이 좀 있었어요. 제가 키가 188cm 정도 되고요. 저희 그때 쓰리 가드를 했던 이정석 선수나, 지금 KCC 코치이지만 이상민 선수와 함께 선수 생활을 하면서 쓰리 가드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저희가 신장이 있어서 괜찮았는데, 지금 김낙현 선수나 벨란겔 선수, 정성우 선수 같은 경우는 신장이 작은 부분이 있어서 과연 이게 쓰리 가드가 될까? 라는 의문을 많이 가집니다. 신장이 작기 때문에요. 그런데 분명히 이 선수들에게도 장점이 있습니다. 키는 작지만 굉장한 힘을 갖고 있고요. 다른 가드들보다 힘이 저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분명히 정성우 선수는 압박하면서, 굉장한 스피드로 공격을 빠르게 전환할 수 있는 선수고요. 그리고 김낙현 선수는 1대1이나 2대1 상황에서 마무리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 벨란겔 선수는 개인기가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분명히 각자의 색깔이 있기 때문에 한 번 시도 해 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즌 중에 득과 실을 따졌을 때 실이 많다면 쓰기 어렵겠지만, 그래도 실만 보지 않고 득을 더 크게 봐서 옵션으로 하나 갖고 가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석 기자는 쓰리 가드 시스템을 어떻게 보십니까?

[석원 대구MBC 기자]
상대 팀 입장에서는 굉장히 곤혹스러운 지점이 생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볼을 잘 다루고 게임을 읽는 선수들이 3명이 동시에 위치를 잘 잡고, 또 게임을 풀어가니까요. 그런데 감독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가장 큰 문제는 높이의 영역입니다. 그래서 아마 은도예 선수 영입도 있었던 걸로 보이고요.

항상 경기 후 공식 인터뷰하다 보면, 승패에 따라 강혁 감독 체제 하에서 가스공사의 승패의 주요 키워드가 리바운드였습니다. 이 쓰리 가드가 성공하려면 리바운드를 해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합니다. 이는 외국인 선수뿐만 아니라 국내 선수들도 도와줘야 하고, 그 지점이 어떻게 보완될지가 아마 20여 일 남은 개막까지 팀의 숙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상호 사회자]
지난해 7위로 시즌을 마치지 않았습니까? 초반에는 여러 악조건으로 고생했지만, 어쨌든 울산 현대모비스 징크스를 끊었잖아요? 그리고 아까 석 기자 평가처럼, 상승세로 시즌을 마무리했죠. 그렇다면 지난해 시즌이 끝날 때 분위기만 보더라도 그래도 해보자는 분위기로 끝났고, 준비도 잘했기 때문에 이 좋았던 분위기가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십니까?

[석원 대구MBC 기자]
시즌 초반이 좀 중요하겠죠. 왜냐하면 이 시즌 초반에 모든 팀이 굉장히 기세가 올라서 올 거고, 또 새로운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기존 데이터와는 다르게 매치 업이라든지 여러 가지에서 혼선이 분명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상황이 발현됐을 때, 이 팀에서 그걸 풀어주는 선수가 있어야 하는데,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김낙현 선수가 예를 들어 그런 역할을 해줄지 여부, 그런 것들이 포인트가 될 것 같고요.

일단 지난해, 그 전 시즌부터 이어졌던 창원 LG, 울산 모비스 상대 연패 징크스는 다 끊었습니다. 그건 매우 크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특정 팀한테 지는 습관이라는 게 굉장히 무섭더라고요. 지난 시즌 같은 경우, 그 팀과 경기할 때 분명 앞서고 있어서, “오늘은 드디어 끝나는구나“하는 날도 경기 막판에 어이없이 무너지는 경우들이 많았거든요. 그 징크스를 다 털어냈다는 건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굉장히 유의미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김상호 사회자]
감독님, 내부 분위기도 사실 한 번 이런 징크스를 끊으면 실력도 실력이지만 모든 경기는 흐름과 내부 분위기가 크지 않습니까?

[강혁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감독]
네, 맞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구단 내부의 분위기, 선수들 분위기는 작년에 끝날 때 상승세 그대로 이어져서 분위기가 좋다고 보십니까?

[강혁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감독]
작년에 시즌이 끝났을 때, 저희 선수들이 마지막에 갈수록 분위기가 너무 좋았거든요. 연패 징크스 같은 것도 깨면서 그 분위기를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이 새롭게 들어온 정성우 선수나 곽정훈 선수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있던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분위기는 아주 잘 유지되고 있고요. 그래서 아마 특정 팀에게 연패 당하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김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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