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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취약' 경북, 전문의 증가율도 '꼴찌'

◀앵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큰 의료격차, 다들 아는 사실입니다. 

'비수도권' 그중에서도 경북은 대표적인 의료 취약 지역으로 꼽힙니다.

의료 불균형이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면 그나마 낫겠습니다만, 전문의 현황을 봤더니 줄어들기는커녕 갈수록 차이가 점점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재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 최보윤 국민의힘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7월 기준 전국의 전문의는 9만 7천여 명으로 2019년보다 13.4% 늘었습니다.

서울과 인천, 경기도를 더한 수도권은 5년간 전문의 증가율이 13.4%로, 비수도권 7.3%보다 2배 가까이 컸습니다.

비수도권 중에서도 경북이 가장 심각합니다.

5년 동안 늘어난 전문의는 55명, 증가율 1.7%로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꼴찌에 그쳤습니다.

대구는 12.2%로 세종을 제외하고는 비수도권 중에 가장 높았습니다.

진료 과목별로 보면 경북은 26개 과 가운데 산부인과와 가정의학과 등 12개 과에서 전문의는 늘기는커녕 오히려 줄어들며 의료격차가 더 커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북 22개 시군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0개 군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한 명도 없고, 3개 군에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도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지역 의료 공백이 커지면서 환자들은 수도권으로 몰리고 의사들마저 환자가 많은 수도권에 집중하면서 의료격차는 점점 커지고 있는 겁니다.

◀최보윤 의원 국회 보건복지위(국민의힘)▶
"의료 인력의 지역 간 불균형이 심각합니다. 이런 의료 격차를 해소하고 균형 잡힌 의료 인프라가 구축될 수 있도록 의료 개혁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모든 국민이 거주 지역에 상관없이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의대 정원 확대를 두고 심각한 의정 갈등을 빚으면서 지역의 의료 공백은 심화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의사 숫자 늘리기보다 지역 의료 붕괴를 막기 위한 지역 간 균형 잡힌 의료 정책이 더 시급해 보입니다.

MBC뉴스 조재한입니다.

조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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