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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와칠공주 서무석 할머니 위중, 암 투병 중에도 래퍼 활동


평균연령 85세의 8인조 칠곡 할매 래퍼 그룹 수니와칠공주의 서무석(87세) 할머니가 암 투병을 하면서도 외부에 알리지 않고 래퍼 활동을 이어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경북 칠곡군에 따르면 2023년 8월부터 래퍼로 왕성하게 활동해 온 서무석 할머니는 몸에 이상 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은 결과 2024년 1월에 림프종 혈액암 3기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암 투병 사실이 알려지면 수니와칠공주에서 더 이상 활동하지 못할 것 같아 가족 외에는 알리지 않은 채 9개월간 래퍼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그런데 10월 6일부터 건강 상태가 갑자기 나빠져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암이 폐로 전이됐고 지금은 의식이 혼미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무석 할머니는 암 투병 중에도 매주 화·목요일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경로당에서 연습에 매진하며 무대에 올랐습니다.

여러 방송과 정부 정책 영상 제작에 참여하고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으로부터 위촉장을 받고 보훈아너스클럽 위원으로도 활동했습니다.

10월 4일에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정 가득한 공연을 펼치며 '한글 주간 개막식'의 대미를 장식하기도 했습니다.

서무석 할머니의 가족들은 경북 칠곡군 관계자에게 "처음에는 어머님의 건강이 걱정돼 래퍼 활동을 만류했지만, 아이처럼 기뻐하며 너무나 행복해하는 모습에 지켜만 볼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서 할머니의 입원 소식이 알려지자,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위문품을 보내며 "다시 만나 랩을 하기로 한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라며 "건강을 회복해 꼭 다시 뵙게 되길 기도한다"라고 전했습니다.

원조 할매래퍼 배우 김영옥 씨는 "만나서 랩을 하기로 약속했는데 이렇게 누워계시면 안 된다."라며 "저의 팬이니 부탁을 들어주셔야 한다. 병상을 박차고 일어나 그토록 좋아하는 랩을 하시길 바란다"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0월 12일 병원을 찾아 쾌유를 기원한 김재욱 칠곡군수는 "서무석 어르신은 행복 바이러스로 암세포와 싸우며 마지막 남은 열정까지 불살라 우리에게 큰 감동을 주셨다."라며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해 수니와칠공주 구성원으로 복귀하길 바란다."라고 했습니다. 

수니와칠공주는 2023년 8월 경북 칠곡군 지천면에 사는 할머니들이 모여 결성한 래퍼 그룹으로 대기업 광고와 정책홍보 영상에도 출연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서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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