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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농사지으러 강원도로···사과 유목민의 사연

◀앵커▶
'사과'라고 하면 '대구'라고 하는 얘기는 옛말이 돼버렸습니다.

기후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우리나라 사과 주산지도 이제 경북도에서 강원도로 바뀔 전망입니다.

경북 영천에서 사과 농사를 해 오던 한 농부가 강원도로 이주해 사과 농사를 이어온 사연을 들어봤습니다.

한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과의 고장 대구라는 얘기는 이제 옛말입니다.

사과 생산량의 40%가 넘는 경북이 현재 사과의 주산지이지만, 지구 온난화로 이 말도 사라질 전망입니다.

사과 재배의 남방한계선이 강원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측되면서 경상북도는 사과 주산지의 명성을 뺏길 상황입니다.

강원도 최북단 양구에서 사과 농사를 5년째 이어온 박현수 씨는 지난 2018년까지는 경북 영천에서 사과를 재배했습니다.

◀박현수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영천에서) 사과, 복숭아 농사를 지으면서 병해충 때문에 너무 힘든 시간을 많이 보냈고요. 앞으로 향후 50년 안에는 강원도 일부 지역 외에는 사과 농사가 안될 것이라는 그런 교육을 받았어요."

사과 재배에 최적의 기후를 갖추고 있어 강원도로 이주한 걸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

◀박현수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저는 여기를 선택한 게 신의 한 수였다, 그렇게 표현하고 싶어요. 방제라든가, 방제하는 것도 노동이 들어가야 하는 부분이니까 그 힘든 부분도 있는 거고요. 인건비 면이라든가 경영비 면에서도 되게 유리하니까 강원도가 밑에서 농사짓는 것보다는 많이 유리한 것 같습니다."

사과 품질도 영천에서 재배할 때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자랑합니다.

◀박현수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여기 사과는 저 아랫지방 사과에 대비해 색깔이라든가 경도(단단한 정도), 그러니까 이게 저장력 같은 경우 차이가 너무 많이 나고요. 밑의 지방의 사과하고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차이가 크게 납니다. 품평회 하면 상을 거의 뭐 강원도에서 휩쓸다시피 그렇게 하고 있고요. "

전문가들은 갈수록 심해지는 지구온난화로 경북에서는 사과 농사가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2023년 강원도의 사과 재배면적은 30년 전과 비교해 2.4배 늘었습니다.

사과의 주산지를 강원도로 내줄 날도 머지않아 보입니다.

MBC 뉴스 한태연입니다.(영상취재 마승락)

한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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