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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선로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 관통에 반발

◀앵커▶
경북 동해안에서 경기도 가평을 잇는 한국전력의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사업이 최근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했습니다.

그런데 총길이 230km의 송전선로 중 일부 구간이 백두대간과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을 관통하도록 설계돼 논란입니다.

환경단체들은 평창동계올림픽 스키장 건설로 파헤쳐진 가리왕산 이후 최대 규모의 산림 훼손 사업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백두대간에서 산림 생태계가 가장 잘 보존된 곳 중 하나로 꼽히는 경북 봉화군 구룡산 일대, 해발 1,300미터에 이르는 깊고 험준한 산 능선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희귀 자생종이 풍부해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으로도 지정돼 있습니다.

그런데 한전이 이 지역을 관통하는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한울 원전이 있는 경북 울진에서 경기도 가평까지 230km 구간에 440개의 송전탑을 세우고 그사이를 초고압 송전선로로 연결한다는 건데, 최근 봉화 구룡산이 포함된 구간이 환경영향평가를 조건부로 통과하면서 사업이 가시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송동헌 봉화군 춘양면 애당2리▶
"우리 지역이 비무장지대 다음으로 자연환경이 제일 살아있는 곳이라고 알고 있어요. 송전탑이 그 중간으로 지나가면 (자연이) 망가지는 게 불 보듯 뻔하니까···"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한 구간 중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은 구룡산 외에도 청옥산과 묘봉·백병산, 울진 응봉산 등 3곳이 더 포함됐습니다.

"봉화군 고선리 일대 협곡입니다. 송전탑이 건설되면 송전선이 이곳 백두대간보호지역과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을 동시 관통해 연결됩니다."

조계종의 주요 참선 도량인 태백산 도솔암 근처를 송전선로가 지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교계의 반발도 커지고 있습니다.

◀동광 태백산 도솔암 주지▶ 
"황당했죠. 말이, 이게 말이 되냐고. 이런 1,400년 역사가 있는 도량이. 아무리 초라하다고 해서… 이 일대 전체 산양 개체 수가 엄청납니다. 엄청나게 (영향을) 많이 준다고 봐야죠."

환경단체들은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알파인 스키장 건설을 위해 파헤쳐진 가리왕산 개발 이후 최대 규모의 산림 훼손 사업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
"초고압 송전선 사업이 만약에 검토된다면 정부 수립 이래 이렇게 대규모의 개발사업이 유전자원 보호구역을 직접 관통하는 것을 첫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을 개발하려면 산림청이 보호구역 자체를 해제해야 하는데, 현재까지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CG 황현지)

김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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