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참여연대가 경찰이 불송치한 홍준표 대구시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 대해 고위공직자 범죄 수사처에 수사를 요청하자, 홍준표 시장이 지역 시민단체들을 무고로 고발하겠다고 맞받았습니다.
홍준표 시장은 5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구 일부 시민단체 사람들은 하는 일이 시장 무고(誣告) 하는 거밖에 없다"라며 "상습적으로 무고, 고소, 고발만 일삼는 이런 단체는 엄벌에 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홍 시장은 "지난번 대구로 특혜 사건은 내가 취임하기 전에 이루어진 사건이고 특혜도 없는데도 나를 고발하여 거꾸로 무고죄로 피소되어 검찰에서 수사 중이다"며 "내가 지시한 바도 없는 대구 MBC 취재 불응 사건을 또 고발하여 무고로 역고발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에는 경찰에서 (유튜브 채널) 홍카콜라 운영과 관련하여 무혐의 처분되었는데도 공수처에 수사 요청한다고 한다"라며 "이것도 무고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홍카콜라는 2018년 10월 설립 당시부터 별개의 법인으로 설립하여 그 사람들이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나는 단지 출연자일 뿐"이라며 "그때부터 지금까지 홍카콜라 유튜브 운영에 일절 관여하지 않고 수익금은 단돈 1원도 받지 않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홍 시장은 "권력을 견제하는 게 시민단체의 업무인데 밤낮없이 시장 무고만 일삼는 이런 단체는 해산하는 게 맞지 않을까"라며 "대구 발전에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고 시정을 트집 잡고 시장을 협박만 하는 이런 단체는 그냥 넘어갈 수 없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지역 시민단체들은 홍 시장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더 높이고 있습니다.
2023년 2월 대구시 유튜브가 시정이 아닌 홍 시장의 업적을 홍보하고 있다며 고발됐지만, 최근 대구경찰청은 담당 부서 공무원 3명에 대해서만 일부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송치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구참여연대는 "홍 시장만 소환 조사하지 않는 등 대구경찰청의 수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라며 공수처에 해당 사건을 수사 요청했습니다.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대구 경실련)도 5월 28일 성명을 내고 "홍준표 대구시장과 대구시는 대구지방법원의 대구 퀴어 문화축제 관련 판결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라고 촉구했습니다.
앞서 지난 5월 24일 대구지방법원은 도로 점용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퀴어 문화축제' 행사 진행을 막은 대구시 대응은 부당하다고 판결한 바 있습니다.
대구지법 제21 민사단독 안민영 판사는 대구 퀴어 문화축제 조직 위원회가 홍준표 대구시장과 대구시 등을 상대로 낸 4천만 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피고들은 공동하여 원고에게 700만 원을 지급하라"고 주문했습니다.
대구 경실련은 "자유 민주주의의 핵심적인 가치 중의 하나인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 집회의 자유는 부정·억압하고, 행사비 일부를 시민의 세금으로 지원하는 공무원 골프 대회는 자유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미화하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세계관과 이를 대구시정에 그대로 구현하는 대구시 행정은 상식적인 기준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대구 경실련과 대구 참여연대는 5월 22일 홍 시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홍 시장이 직권을 남용해 대구시 소속 공무원 및 산하 사업소, 공사 및 공단, 출자·출연기관 임직원 등에게 대구 MBC에 대한 취재 거부를 강요한 것”이라며 고발 사유를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