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를 본 경북 5개 시군에서 긴급 생활지원금 신청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군 안에서도 피해 정도가 제각각인 만큼, 피해가 큰 지역에 대한 차등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기자▶
경북 안동시 일직면 행정복지센터 앞 임시천막에 이른 아침부터 주민들이 몰렸습니다. 산불 피해 긴급 생활지원금 신청 첫날, 접수창구에 발길이 이어진 겁니다. ◀행정복지센터 직원▶
"신분증만 가지고 기다리시면 해드립니다. 기다리세요" 청송읍사무소도 붐비긴 마찬가지입니다. 서류 작성이 낯선 어르신들을 위해 직원들이 일대일로 밀착 지원합니다. ◀홍미자 청송군민▶
"산불 피해도 보고 했는데 작게나마 좋고" 산불이 난 3월 말 기준, 안동, 의성, 청송, 영양, 영덕 5개 시군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주민 누구나 주소지의 행정복지센터에서 신청하면, 1인당 30만 원의 지원금을 계좌이체 받을 수 있습니다. ◀산불 이재민▶
"집이 전소된 상태라 아무것도 없이 맨몸만 나왔거든요. 그래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어서 그나마 조금이라도 주시니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다만, 접수 일정과 지원금 지급 시기는 시군별로 달라 확인이 필요합니다. 최초 발화로 인해 피해가 가장 앞섰던 의성군은 지난주부터 접수를 시작했고, 안동시와 청송군은 4월 14일부터, 영양군은 4월 16일부터, 영덕군은 4월 17일부터 접수를 받습니다. 안동시는 4월 16일부터 성인에 한해 시청 누리집을 통한 온라인 신청도 받습니다. 세대주라도 위임 없이 대리 신청은 불가하고, 19세 미만 미성년자에 대한 지원금은 민법상 세대주에게 일괄 지급됩니다. 결혼이민자, 영주권자도 지급 대상자입니다. 당장 손에 잡히는 현금성 지원에 반갑다는 목소리가 크지만, 지역별 차등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안동 시민▶
"(목이 안 좋아서) 감기도 있었고 병원 치료도 받고 이렇게 했었어요. 저보다 더 힘든 상황에 있는 사람이 더 많잖아요. 그래서 그분들한테 더 집중적으로···"
안동은 24개 읍면동 가운데 7개 면, 영양은 7개 읍면 중 2개 면이, 의성, 청송은 절반가량인 각각 8개, 3개 읍면에서 주택과 농경지 할 것 없이 삶의 기반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영양군 산불 이재민▶"불났는데 정말 피해 안 본 사람들도 엄청 많은데 그 사람들까지 같이 준다는 거는 말도 안 되죠. 자기 잘 집도 있고 피해가 전혀 없는데 왜 주냐고 왜···" 긴급 생활지원금 신청이 본격화한 가운데 피해 규모에 따른 형평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엄지원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배경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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