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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인도 집행 미뤄졌지만···'먹튀 비판' 한국옵티칼

◀앵커▶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에서 고공농성 중인 해고 노동자들을 해산하기 위해 법원이 인도 집행에 나섰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노동자 천여 명이 예고된 집행을 막아서면서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큰 충돌이 벌어지지는 않았지만, 노사 간 대화로 문제를 풀기는 어려워 보여 다시 충돌이 우려됩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기자▶
천 명 가까운 노동자가 겹겹이 띠를 이뤄 공장 입구를 막아섰습니다.

공장 앞에 설치한 3m 망루에는 이 공장에서 해고된 5명이 몸에 쇠사슬을 감고 있습니다.

공장 옥상에는 2명의 노동자가 40일째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공장 건물을 회사에 넘겨주려는 법원의 인도 집행을 막기 위해섭니다.

◀현장음▶
"우리는 단 한 발짝도 이 공장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법원은 회사가 제기한 철거 공사 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2월 16일까지 노조 사무실을 인도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경찰 300여 명이 투입돼 노동자들과 대치했습니다.

일본 닛토덴코의 자회사인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2003년 구미 4공단에 입주했습니다.

땅을 공짜로 쓰고, 세제 혜택을 받으며 수조 원의 매출을 냈습니다.

그런데 2022년 공장에 큰불이 나자 회사를 청산하기로 했습니다.

200명 넘는 노동자가 한순간에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박정혜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해고 노동자▶
"많은 혜택을 받고 들어오지만 나갈 때는 노동자를 이렇게 함부로 버리고 가는데, 나라에서는 아무 제재도 없고···"

대부분 희망퇴직을 받아들였지만 11명이 남아, 일본 모기업의 평택 자회사로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싸우고 있습니다.

노조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이의 신청을 내고 고용 승계가 될 때까지 버티겠다는 입장입니다.

◀소현숙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해고 노동자▶
"여기서 16년을 넘게 다녔거든요. 단순히 불이 났다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쫓겨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사측은 법대로 하겠다며 고용 승계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청산자(사측)▶
"지노위, 중노위 이미 다 판결 났잖아요. 정당한 청산이다, 그리고 고용 승계 의무 없다···"

법원 집행관은 강 대 강 대치에 안전을 담보할 수 없어 철수했습니다.

안전을 확보한 뒤 집행일을 조만간 다시 잡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

손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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