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나무 의사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사람이 아프면 의사를 찾아가 진단을 받듯이 나무도 2023년부터는 법적으로 자격증이 있는 전문가에게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 경북 지역에는 나무 의사를 양성할 교육기관이 한 곳도 없는데요.
국립안동대가 나무 의사 양성기관 지정에 도전합니다.
이도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생기를 잃은 소나무.
잔가지를 잘라 진단해 봅니다.
◀임언택 국립안동대학교 식물의학과 교수▶
"시들어서 잎이 아래로 쳐져 있고 노랗게 말라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바로 소나무재선충에 의한 피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람이 아프면 정확한 진단이 이뤄져야 나을 수 있듯이, 나무도 마찬가지입니다.
병든 나무를 알맞게 치료하는 일, 2023년부터는 나무 의사 국가전문자격을 보유한 사람만이 수목 진료를 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식물보호 기사 등의 자격증만 있으면 진료를 할 수 있다 보니 부적절한 약제 사용으로 인한 진료 사고가 빈번했습니다.
하지만 경북에는 나무 의사를 양성할 교육 기관이 아직, 한 곳도 없습니다.
국립안동대학교는 수목 진료에 필요한 수목 병리학 등 기초 학문을 배울 수 있는 관련 학과가 있는 만큼, 경북 최초의 나무 의사 양성기관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정태주 국립안동대학교 총장▶
"산림과학과가 새롭게 만들어졌고요. 그전에 식물의학과라든지 관련 학과들이 있으니까요. 그런 학과가 협업해 한다고 하면 나무 의사를 전문적으로 양성하는데 상당한 이점이 있겠고요. 더군다나 경북 지역에 나무 의사 (교육) 과정이 없기 때문에···"
나무의사 양성기관 지정에 도전하는 안동대에 남부지방산림청이 힘을 보탭니다.
접근이 쉽고 수목 종류가 다양한 안동시 길안면의 국유림을 수목 진료 실습에 쓸 수 있도록 제공하고 이후 경북 도내 27억ha의 국유림에 대한 연구개발과 자료교류도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남송희 남부지방 산림청장▶
"산림청에서 관리하는 방대한 면적의 산림 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또 지금까지 행정 조사한 경험을 학문적으로 분석이 됨으로써 보다 더 발전된 산림 관리 체계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산림청은 2024년 2월, 나무 의사 양성기관을 경북에 1곳 지정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MBC 뉴스 이도은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