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폐양어장에서 20대 남성이 길고양이들을 잔혹하게 학대한 사건, 지난 달 전해드렸는데요,
이 남성의 집에서 발견된 또 다른 새끼 고양이도 학대를 당한 정황이 발견됐습니다.
심지어 학대 현장을 신고한 사람들을 상대로 협박까지 했는데, 경찰이 4월 18일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박성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폐양어장에 길고양이들을 가둬 학대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20대 남성.
이 남성의 집에서 구조된 새끼 고양이입니다.
"펫숍에서 데려왔다"던 고양이의 송곳니 세 개가 절단돼 있습니다.
남성을 추적해 붙잡았던 신고자들은 고양이 학대도 있었던 것으로 보고 경찰에 추가로 신고했습니다.
◀김병칠 수의사 ▶
"'물리적인 힘이 (송곳니의) 날카로운 끝부분을 잘라내지 않았을까'라고 추측이 돼요. 무지 많이 아팠겠죠."
남성의 휴대전화와 컴퓨터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수사에서도 학대 정황이 일부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밝혀진 고양이 학대 건수만 18~19건에 달하는데, 경찰은 남성이 이 가운데 6마리를 숨지게 한 것으로 보고, 18일 이례적으로 구속영장까지 신청했습니다.
지난 2010년 이후 동물학대 혐의로 입건된 사람은 4천 명이 넘지만, 재판에 넘겨진 사람은 절반 가량이고 구속된 사람은 5명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이 남성이 3월 경찰에 입건된 뒤 신고자들을 협박한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신고자들이 남성을 추적하기 위해 연락했던 SNS 계정을 통해 잔인한 내용의 협박 메시지를 보냈던 겁니다.
한 신고자는 불안감에 시달리다 결국 남성을 고소했습니다.
◀신고자▶
"(학대 용의자가) 언제든지 저를 찾아올 수 있는 거고 어디 숨었다가 진짜 뭔 짓을 할지 무서워요, 사실은."
이 고양이 학대범을 강력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이 답변 요건인 20만 명을 넘긴 가운데, 최근 경기도 화성에서도 길고양이 여러 마리를 살해한 혐의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히는 등 동물 학대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