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대구은행파크 개장 이후 처음으로 어린이날 홈 경기를 치르는 대구FC, 이번 시즌 벌써 2번째 매진을 기록하며 많은 관중이 예상되는데요. 비 때문에 지난 전북현대 전에서 기록한 DGB대구은행파크 개장 최다 관중 12,253명을 넘어설지는 의문입니다만.
그래도 또 한 번의 매진 기록은 그 의미가 큰데요. 이번 울산현대와의 맞대결에서 기록한 매진은 그 우여곡절도 많았다고 합니다. 대구MBC스포츠플러스에서 대구FC의 2번째 매진, 그 뒷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대혼란 벌어진 스카이패스 사전 예매
선두 울산과의 맞대결이자, 나들이 수요가 높아지며 관심이 많은 어린이날 홈 경기를 앞두고 대구FC는 4월 26일 사전 예매권인 스카이패스를 통해 선 예매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원정석 티켓과 관련한 온라인 장터의 부적절한 거래가 발생했죠. 이를 감지한 팬들과 대구FC 구단은 이에 대해 관련 예매 티켓의 취소를 진행합니다. 그런데, 부적절한 거래가 오간 원정 티켓을 취소하는 과정 중 예매 담당 업체에서 다른 일반 예매 티켓까지 모두 다 취소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이에 기존 예매자들은 큰 혼란을 겪게 됩니다.
이에 27일 오후 대구FC와 티켓 거래 업체에는 불만이 폭주했고, 급기야 대구FC는 이 사태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했죠. 티켓 담당 업체를 통해 오류 발생 이후 이틀에 걸쳐 기존 예매자들에게 개별 전화 등을 통해 예매 복원 과정을 진행해 간신히 불을 끈 대구FC, 결국 3일 뒤인 29일 스카이패스 선 예매와 30일 일반 예매를 진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 사태는 상대적으로 제한된 자리가 허락된 원정석에 대한 일부 팬들의 재판매로 비롯된 것이었는데요. 대구는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 원정석에 예매와 거래를 좀 더 세심하게 지켜보기로 결정합니다. 작지만, 인기가 높은 '대팍'의 희소성을 보여준 사태였죠.
일반 티켓 오픈 바로 매진 …원정석 확보 전쟁
우여곡절을 겪었던 울산현대전 일반 티켓 예매가 시작됐습니다. 팀은 수원삼성과의 원정 경기를 위해 수원으로 떠나 있던 4월 30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예매는 3시 5분 매진으로 돌아왔습니다. 시즌 2번째이자, K리그에서 유일한 기록. 물론, 규모가 작은 DGB대구은행파크의 구조적 이유도 있겠지만, 대구의 축구는 '희소성'이라는 가치를 품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합니다.
DGB대구은행파크의 매진 기록은 이미 익숙합니다. 개장 첫해인 2019년 9차례 매진이라는 대단한 기록과 함께 문을 열었던 대팍, 코로나19 시대에도 2020년 3번, 2021년엔 8번이나 매진이라는 기록과 함게 했습니다.
지난 2022년에는 매진을 볼 수 없었지만, 2023년, 3월 19일 전북전 매진에 이어 이번 울산전까지 이번 시즌 들어 5번의 홈 경기에서 2번의 매진을 기록한 겁니다.
DGB대구은행파크의 매진 기록 뒤에는 또 다른 작은 소동도 있었는데요. 총 12,400여 석 정도 규모인 대팍에 있어 원정석 필수 요건이라 할 기준은 전체 좌석의 5%, 약 620석 정도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안전상의 이유로 구분된 좌석으로 원정석을 부여했는데요.
N5 석이 보통 원정석으로 지정되는데, 이 좌석의 규모는 574석으로 5%라는 기준선에 비해 40석 정도 부족합니다. 이에 대해 울산팬들의 불만과 지적이 연맹으로 이어졌고, 연맹에서도 규정을 지키기 위한 좌석 확보를 대구에 문의했는데요.
대구FC로서는 원정팬들의 안전을 위한 공간 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지점과 함께 규정을 지키기 위한 고민을 이어가겠다는 답을 내어놓았는데요. 물론, N4 등으로 좌석을 좀 더 여는 방법도 있었겠지만, 그렇다면 안전을 위해 사석이 더 발생했을 겁니다.
그리고 이는 빠른 매진을 기록한 어린이날 대팍에 그리 적절한 선택이 아니었을 겁니다. 안전상으로도 위험한 조치가 될 수 있었죠. 그만큼 희소성 높은 대팍의 가치를 볼 수 있는 지점, 원정석 예매 열기에서도 대팍의 힘이 느껴집니다.
경기마다 평균 만 명 관중을 바라보는 대구FC와 DGB대구은행파크, -실재로 7천 명대 관중을 기록한 광주전을 제외하면 이번 시즌 모두 1만 관중 이상이 찾았습니다.- 분위기부터 풍경과 열기, 모든 것이 유럽축구의 풍미를 느끼게 하는 공간의 힘 대팍. DGB대구은행파크의 어린이날은 다채로운 행사와 고재현 선수 K리그 통산 100경기 기념까지 더해져 풍성합니다. 단, 굵어질 것으로 예보된 빗줄기가 걱정이긴 합니다. 과연 K리그를 향한 관심과 축구 열기, 대구FC에 대한 애정과 대팍이라는 공간의 힘이 비 내리는 어린이날 또 하나의 장관을 연출할 수 있을까요? 킥오프까지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