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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투더투데이] "서울이 물바다가 된다고?" 1986년 평화의 댐 모금 운동

1986년 10월 30일 충격적인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북한이 서울 올림픽을 방해하기 위해 금강산댐을 건설하는데, 무려 200억 톤의 물을 방류해 서울이 물바다가 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당시 텔레비전에서는 하루 종일 63빌딩 절반이 물에 잠기는 그림이 나왔습니다. 곧바로 평화의 댐을 만들자는 모금 운동이 시작됐고, TV 방송국들은 스튜디오에서는 물론 학교나 아파트를 찾아가며 모금 운동을 생중계했습니다.

결국 1989년 평화의 댐 1단계가 완공됐는데요, 총공사비 1,700억 원 중 639억여 원이 국민 성금으로 충당됐습니다. 문민정부가 들어선 1993년 이후에야 진실이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했는데요, 북한이 금강산댐을 만들었다 하더라도 최대 저수량은 59.4억 톤에 불과했고, 이를 대비하기 위한 평화의 댐 필요성도 엄청나게 부풀려졌다는 것이었습니다. 2003년 평화의 댐이 완공된 이후에는 금강산댐의 저수량은 26억 2천만 톤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북한의 금강산댐 건설과 서울 물바다 뉴스가 나오던 1986년은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포함한 국민의 민주화 열망이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때였고, 정부가 북한의 금강산댐 건설 계획을 발표한 10월 30일은 '반독재 민주화' 등을 외치며 학생들이 점거 농성을 하고 있던 건국대학교 진입 하루 전이었습니다. 온 나라를 반공 분위기로 몰아가기 위한 전두환 정권의 '시나리오'였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한데요, 1986년 대구에서 진행된 평화의 댐 성금 모금 모습은 어땠을까요?

(영상편집 윤종희)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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