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주 쪽샘 44호분은 화려한 부장품과 유물이 출토돼 신라 공주의 무덤으로 추정되는데요.
문화재청은 발굴이 끝난 이 무덤을 1500년 전 당대 방식으로 다시 쌓는 작업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장미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비단벌레 말다래와 화려한 가슴걸이.
10살 정도의 나이에 숨진 신라 왕족 공주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쪽샘 44호분에서 출토된 유물입니다.
◀최응천 문화재청장▶
"전형적인 출자형 장식과 이렇게 수식을 달은 금동관인데 굉장히 작은 크기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으실 겁니다."
지금은 발굴이 모두 끝났는데, 문화재청은 이 무덤을 앞으로 2년에 걸쳐 다시 축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먼저 무덤의 크기를 표시하고 나무 기둥을 세워 기초 시설을 만든 뒤, 고분 한가운데 시신과 부장품을 넣을 덧널을 설치합니다.
국내 최초로 신라 고유의 무덤 양식인 돌무지덧널무덤을 재현하는 겁니다.
◀정인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
"발굴만으로는 부족한 그런 정보들을 이번 축조 실험을 통해서 면밀하게 검증하고 실제로 축조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그것을 밝히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그 시작을 알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무덤을 만들기 전 토기를 깨뜨리는 당시 매장 의례도 직접 시연했습니다.
양 끝에 기준점을 잡고 중심축을 만들어 측량하는 1,500년 전 축조 기법도 재연했습니다.
◀정인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
"그때 당시에 직접 쌓았던 구조물을 통해서 당시의 기술력과 그 사람들이 살았던 문화 그런 것들을 복원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유물보다도 과거의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는 적극적인 물질 자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주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 순차적으로 축조 과정을 공개하고 전시 기반 시설을 설치해 시민 접근성을 높일 계획입니다.
MBC 뉴스 장미쁨입니다. (영상취재 최보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