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마을인 안동 도촌리에서 이번 주말 축하 잔치가 열릴 예정이었는데, 일부 보수 성향 사람들의 반대로 취소됐습니다.
고향 마을 주민들은 "이재명 일가에 대한 왜곡이 너무도 심하게 퍼져 있어 안타깝다"며, 마음 좋기로 소문난 이장집이었던 대통령 집안 이야기가 제대로 알려지기를 바랐습니다.
이정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말 그대로 산 넘고 물 건너 도착한 안동의 끝마을, 예안면 도촌리 지통마.
평일인데도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 이동훈·권정숙 부부 / 방문객▶
"어떤 동네인지 궁금하고 와보고 싶었어요." "제일 낮은 곳에서 (대통령이) 되신 분이기 때문에 마음속에 동질감도 있고, 존경심도 있고 그렇습니다."
지금은 다른 사람 소유의 밭이 된 생가터에 없던 팻말도 새로 설치됐고, 공무원들도 매일 같이 찾아와 주변 정비 여부를 살피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지자들이 제작한 생가터 팻말 설치도, 방문객 편의를 위한 이동식 화장실 설치도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보수 성향의 지역 정서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말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열 예정이었던 마을잔치도 초청장 발송에 음식 준비까지 마친 상태지만, 비슷한 이유로 결국에는 취소했습니다.
◀이재호 /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이장▶
"잔치라는 것은 모두 즐겨야 하는 건데, 거기서 좀 불편한 사람이 있으면 잔치가 아니잖아요. 아쉬워할 정도가 아니고 (속상해서) 눈물을 흘릴 정도입니다."
마을잔치에 오기로 했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실까지 항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무엇보다 고향마을 사람들이 가슴 아파하는 건 이재명 대통령 일가에 대한 왜곡입니다.
동네 담배 대금을 들고 야반도주했다고 왜곡된 부친은, 예안장터까지 50리 길을 걸어 다니며 온갖 마을 심부름을 했던 마음 착한 이장이었다고 말합니다.
◀권오선(90살) / 이재명 대통령 부친 친구▶
"내가 속상하다니까, 속상해. 생떼같이 없는 일을 가져다 그러니까. (이장 때) 아줌마들 요강 사 달라 하면 요강도 다 사다 주고 그랬는데. 마음이 얼마나 착했다고. 법 없이도 산다고 그랬어요."
◀류철우(70살) / 고향마을 선배▶
"남의 돈을 떼먹고 도망을 갔던 사람이 있어요. 그 사람으로 착각을 하는 거예요. (부친에게) 한 열두 살 때인가 바둑을 배웠어요. 근데 (바둑판, 바둑알이 없어) 완두콩 흰 거, 까만 거 가지고 (바둑판) 그려서 바둑을 가르쳐 줬어요."
이재명 대통령과 이웃에서 함께 자란 동네 형은 아직도 옛 추억이 생생합니다.
◀류광우(64살) / 고향마을 선배▶
"고기도 잡고 냇가에 가재도 잡고 그랬어요. (별명이 코찔찔이였다고?) 예, 코찔찔이 맞아요. 코를 흘려서 소매가 번들번들하고 그랬죠."
고향 마을 사람들은 이재명 대통령 일가에 대한 사실이 제대로 알려지기를 누구보다 바라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정희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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