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 암이 뼈에 전이된 것에 못지않을 정도로 통증 심해···르누아르, 프랭클린, 제퍼슨, 미켈란젤로 등 유명 화가·정치가·배우·이집트 황제 등 류마티스로 고생해
퉁퉁 부어오른 손발, 쿡쿡 쑤시는 뼈마디, 단순한 관절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내 몸이 나를 공격하는 자가 면역 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의 증상일 수 있는데요, 한번 굳으면 되돌릴 수 없어서 '관절의 암'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증세는 어떤 것이고 어떻게 치료할 수 있는지 계명대학교동산병원 류마티스 내과 김상현 교수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윤윤선 MC]
오늘 주제가 류마티스 관절염인데 보통 관절염이라고 하면 정형외과를 생각하기가 쉬운데 내과에서 이 분야를 다룬다는 게 신기합니다. 류마티스 내과에 대한 이해부터 먼저 짚어주고 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김상현 교수]
좋은 질문이신데요. 류마티스 내과는 근골격계, 즉 관절이나 근육이나 인대, 이런 곳에 어떠한 질병이 발생했을 때 이 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내과의 한 분야인데요. 발병 기전을 나누자면 우리가 크게 네 가지로 볼 수 있어요.
자가 면역 질환, 자가 염증 질환 그리고 우리가 음식을 먹고 난 후에 그 음식이 소화되어 가는 대사성 질환, 그리고 우리가 자연스럽게 노화되어 가는 과정을 거칠 수 있는데요.
자가 면역이라고 하면 몸에 자가 면역 물질이 만들어지는 것이겠죠?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루푸스와 같은 병들을 얘기하고, 자가 염증 질환이라고 하면 자가 면역 물질은 없지만 염증이 많이 발생하는 강직성 척추염이나 배체트병 등을 얘기합니다.
그리고 대사성 질환이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통풍이 되겠죠. 그리고 우리가 퇴행성 관절염과 같이 노화에 따른 관절 질환, 이렇게.
단 여기서 다치거나 부상 입은 거는 제외하겠죠. 그런 분야는 외과에서 다루게 되고요. 즉 다치지 않은 다른 기전에 의해서 질병이 발생하는, 관절염이 발생하는 걸 진단하고 치료하는 내과의 한 분야입니다.
[이동훈 MC]
대부분의 질환이 다 그렇겠습니다. 조기 발견해서 치료하는 게 훨씬 더 유리하다고 표현하는데 특히나 류마티스 관절염에서도 조기 치료,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말씀하시던데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김상현 교수]
류마티스 관절염은 인류가 걸리는 자가 면역성 관절염 중에 가장 센 병이라고 할 수 있죠. 통증의 정도는 거의 암이 뼈에 전이된 거에 못지 않을 정도로 많이 아픈 병이거든요? 류마티스 관절염은 진단한 후에 일 년 이내에 치료하면 관절 변형이 일어나지가 않아요.
[이동훈 MC]
일 년 이내···
[김상현 교수]
하지만 진단이 늦어지면 늦어도 이 년쯤 지나면 관절 변형이 시작됩니다. 결국 그렇게 되면 관절의 영구 장애가 발생하니까 우리가 장애인이 될 수가 있어요.
그래서 가능하면 빨리 진단하고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윤윤선 MC]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한 류마티스 관절염입니다. 자세히 알아보기에 앞서서 먼저 이 류마티스의 개념부터 짚어봐야 하겠어요. 류마티스라고 하기도 하고 류머티즘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정확한 의미가 어떤 건가요?
[김상현 교수]
류마티스라는 단어는 요즘 워낙 많이 사용합니다. 특히 류마라는 단어는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류마티스라는 단어는 류머티즘과 비슷한 의미로 사용하면 되겠는데 아프다는 뜻이에요.
정확한 의미는 아프다는 뜻이 되고 류마라는 말은 우리 몸에 나쁜 물질이 흘러 다닌다, 슬라이드에 보시면 기원전 400년, 지금부터 한 2,400년 전에 히포크라테스 시절에 썼던 단어입니다. 그 당시 류마라는 말은 우리 몸에 나쁜 기운이 몸을 흘러 다니면서 그것이 멈추는 곳에서 병을 일으킨다고 생각했어요. 그 당시에는 통풍 같은 관절염이 있을 때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류마라는 말은 아프다, 류마티스는 통증이 있는 병, 이런 식으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고요.
이렇게 해서 우리 몸에 온 구석구석을 혈액이 다니잖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 사람들이 많이 똑똑했던 거죠. 관찰을 하다 보니까 어떠한 물질이 몸에 만들어져서 지금 생각하면 그게 자가 면역 물질이 될 것 같아요. 그것이 몸을 타고 다니다가 어떠한 끝, 결국에는 관절이 되겠죠? 거기에서 어떤 증상을 일으키고 병을 일으킨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인류 역사에서 아주 유명한 분들이 류마티스 병으로 고생을 했어요. 지금 좀 아는 분들이 있지만 이게 르누아르라는 유명한 화가라든지 미국의 프랭클린이나 제퍼슨 이런 유명한 정치가, 그리고 이제 미켈란젤로와 같은 유명한 화가, 그리고 유명한 여배우, 또 그리고 더 멀리 가면 이집트의 황제들, 그리고 이런 분들이 류마티스 병으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류마티스 병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동훈 MC]
화면상의 RA 내지는 Gout 등의 뜻은 무엇인가요?
[김상현 교수]
RA는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미하고요, Gout는 가우트, 통풍을 얘기합니다. AS는 강직성 척추염, 비교적 젊은 나이의 사람들이 많이 걸리는 병인데요. 이런 가오트나 이런 병들은 그 당시에 아주 많이 배운 사람 또는 그 상류층의 사람들이 많이 걸렸던 병이라고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