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동안 안동과 영주역에서 KTX로 서울에 가려면 청량리역으로 가는 방법밖에 없었는데요.
이르면 2023년 말 전에 서울역으로 바로 갈 수 있는 기차 편이 운행을 시작할 걸로 보입니다.
김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년 전 중앙선 KTX-이음이 개통되면서 영주역에서 청량리역까지 걸리는 시간은 1시간 40분으로 단축됐습니다.
하지만 서울역에는 정차하지 않아 서울 도심으로 가려면 청량리역에 내려 지하철 등 다른 교통수단으로 갈아타야 하는 불편이 있었습니다.
◀권도섭 예천군▶
"(청량리역에 내려서) 많이 좀 불편했어요. 서울역으로 바로 가면 참 좋은데. "
◀정명희 봉화군▶
"거기(청량리역) 가서 또 이동 거리가 있으니까. 주로 택시로 다닌다든지, 아니면 전철을 탄다든지··· 서울역에 내리면 중심지라 뭐, 여기도 저기도 내가 다닐 곳이 좀 가깝죠."
그런데 2023년 말이면 이런 불편이 해소될 걸로 보입니다.
한국철도공사가 12월 국토교통부에 중앙선 KTX의 서울역 운행을 위한 철도사업 계획 변경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승인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12월 중순에는 안동역, 영주역과 서울역을 오가는 기차를 예매할 수 있게 되고, 12월 말부터는 서울역으로 정식 운행이 가능할 걸로 예상됩니다.
서울역 연장의 핵심은 '복합 열차' 도입입니다.
안동역에서 출발한 중앙선 KTX와 강릉역에서 출발한 강릉선 KTX를, 서원주역에서 한 열차로 묶어서 서울역까지 같이 운행하는 겁니다.
다만 복합 열차를 떼었다 붙였다 하는 시간이 더 소요되는 만큼 중앙선 운행 시간은 기존보다 5~10분 정도 증가합니다.
왕복 16편인 전체 운행 횟수 가운데 절반 정도가 서울역을 오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일부 증편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박형수 국회의원▶
"그 시간대를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하실 수 있도록, 서울 가서 볼일 보고 내려올 수 있는 이런 시간대로 편성될 수 있도록 지금 노력하고 있습니다."
당초 복합 열차를 수용할 수 있도록 청량리역 승강장 길이를 늘이는 개량 작업이 모두 끝나고 2024년 상반기쯤 서울역 운행이 점쳐졌지만, 개통 일정이 다소 앞당겨진 셈입니다.
중앙선 KTX가 서울역까지 연장되면 지역 자원 유출이 가속화될 거란 우려가 나오는 한편 서울 도심으로의 접근성과 관광객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CG 황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