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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홍준표 시장, 꺼내는 말마다 갈등만 유발"

대구시를 향한 대구 북구 주민들의 반발이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대구시가 당초 현재 자리에서 리모델링하기로 결정했던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달성군으로 이전하는 한편 경북도청 이전 터에 만들 계획이던 문화예술 허브 조성 사업 역시 달성군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과정이 홍준표 대구시장 취임 이후 주민과 한마디 상의 없이 갑자기 결정됐다는 것이 북구 주민들의 주장인데요, 5월 4일에 열린 대구시의회 제300회 제2차 본회의 5분 발언에서도 김재용 대구시의원이 홍준표 시장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김재용 대구시의회 의원
존경하는 240만 대구 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구 출신 시의원 김재용입니다. 본 의원은 농산물 도매시장 이전 등 민선 8기 대구 시정의 문제점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 방안을 찾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시장님 취임하신 지 불과 10개월 만에 대구 시정은 요동치고 시민은 술렁이고 있습니다. 대구 시민들은 시장님이 또 어떤 말을 하실까 불안해하고 꺼내신 말마다 갈등만 유발한 채 대구를 갈기갈기 찢어 놓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지금 대구시의 정책 방향은 마치 대구 전역을 지뢰밭으로 만들어 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불안불안합니다. 달서구 신청사 건립 문제, 중구 동인청사 후적지 개발, 동구 제2의료원 무산, 서구 트램 사업, 달성군 가창 수성구 편입, 북구 문화예술 허브, 농산물 도매시장 이전 등 건드리는 것마다 갈등을 유발하고 지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대구시정이 시장님의 노이즈 마케팅 장입니까?

농산물 도매시장은 시장님 취임 후 네 번의 용역 후 어렵사리 이룬 합의에 따라 추진되던 재건축 사업이 어느 순간에 소통 없이 중단되어 버리고 다섯 번째 용역을 한 뒤 달성군 이전을 확정 지어 버렸습니다. 이게 말이나 되는 일입니까? 이미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고시한 확정된 사업이, 그것도 국비까지 지원받는 사업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누가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행정에 대한 신뢰가 여지 없이 무너졌습니다. 더욱이 이미 확정된 재건축을 뒤엎어 버리면서도 단 한 번도 지역 주민이나 상인과 소통하지 않는 시장님의 이런 일방통행식 정책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이렇게 오락가락하는 사업이니 주민들은 다음 시장이 오면 또 바뀔 것이라고 아예 대놓고 대구 시정을 의심하고 무시하고 있습니다.

어디 그것뿐입니까? 도청 부지 문화 허브 사업은 또 어떻습니까? 도청 이전지에 조성하기로 한 국립 근대미술관, 국립 뮤지컬 콤플렉스마저 일방적으로 달성군으로 이전 발표를 하였습니다. 이것 또한 말이나 됩니까? 북구 주민들은 받는 거 하나 없이 허구한 날 다른 곳에 빼앗겨도 되는 것입니까? 달성군은 발전시키고 대신 북구는 폐기하는 것이 시장님의 지역 개발 공약입니까? 달래듯 도심 융합 특구를 조성하겠다는데 3년째 계류 중인 법안만 믿고 또 속아달라는 말로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시장님, 북구 주민을 봉으로 보지 마십시오. 지금 엄청난 불만과 분노를 느끼고 있습니다. 농산물 도매시장이 이전되면 주변 상권은 초토화되고 지역 경기는 더 나빠져 영영 낙후지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고 있고, 문화 허브를 대신하는 도심 융합 특구는 빈 수레이고, 대구시청이 오랫동안 눌러앉아 오히려 지역 개발을 막을 것이라는 우려가 큽니다.

시장님, 이제 더 이상은 북구 주민을 우롱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북구 주민이 납득할 만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농산물 도매시장을 달성군으로 이전하겠다면 북구 지역민에게는 이전 가치를 뛰어넘는 보상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도매시장 재건축을 신뢰한 상인의 영업권을 최대한 보장해 주고 노후시설 현대화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생존권과 생명을 반드시 지켜주어야 합니다. 또한 경북도청 이전 터 개발과 주변지 개발에 대한 북구 주민의 의심을 걷어내고 시정을 신뢰할 수 있도록 신속하고 명확한 대구시의 정책을 하루빨리 제시해 줄 것을 촉구합니다.

끝으로 진정으로 시민과 소통하는 시장님의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훌륭한 지도자가 내놓는 정책이라고 하더라도 서로 간 대화와 협력 없이 일방적으로 수립하고 시민들과 소통하지 않는다면 정책의 실행 단계에서 큰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며 설령 정책이 완료되더라도 그 후유증은 수십 년에 걸쳐 시민을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시장님이 보여주신 것이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인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부디 시장님을 선택한 것이 대구 시민의 자충수가 아니라 신의 한 수였다는 것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시장님 말씀처럼 개는 짖어도 기차는 갑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이만 5분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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