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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4년 만에 대면 입학식···나 홀로 입학도


◀앵커▶
각급 학교가 3월 2일 개학을 하고 새 학기를 시작했습니다.

학교마다 입학식도 열렸는데요.

학생은 물론 학부모까지 참석하면서 모처럼 학교는 활기가 가득했고, 신입생 아이들은 처음 만나는 학교가 낯설면서도 설렌 모습이었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손은민 기자, 코로나 19 유행이 처음 시작된 2020년부터 학교 단체 모임 행사가 거의 없었는데, 다시 학부모까지 참석하는 대면 입학식이 열렸군요?


◀기자▶
코로나 19로 3년 동안 모습을 감췄던 대면 입학식이 4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첫 등굣길에 나선 아이들은 형형색색 가방을 메고 한껏 신이 난 모습이었고요.

언니, 오빠, 형, 누나들은 일찌감치 모여 새내기 동생들을 맞이했습니다.

입학식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모습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담겠다며 연신 분주한 모습입니다.

교실과 책상, 선생님까지 처음 만난 모든 환경이 낯설고 어색해 보이기도 했는데요.

금세 인사를 나누고 새 친구를 사귀기도 하고 생애 첫 등교가 설레는 모습이었습니다.

대구 동성초 1학년 입학생 박규홍 학생과 학부모 홍을례 씨 이야기 이어서 들어보시죠.

◀박규홍 대구 동성초 1학년▶ 
"(친구들과) 친하게 지낼 거예요. 형이랑 누나들이 연주하는 거 되게 재밌었어요"

◀홍을례 신입생 어머니▶ 
"코로나 때문에 저희 큰애가 6학년인데 학교 활동도 많이 없었고 어머님들하고 교류나 선생님 얼굴을 뵐 기회가 없었거든요. 오늘 이렇게 코로나도 완화되고 해서 입학식에 오게 됐는데 많이 설레고 아이보다 제가 더 설레는 것 같아요."

◀앵커▶
방역 규제가 많이 풀렸습니다만, 학교는 아직 자율적인 지침이 남아 있지 않습니까?

◀기자▶
발열 검사가 사라지고 실내 마스크 착용도 자율로 바뀌었지만 당분간 급식실 칸막이를 유지하고 밀집도가 높은 행사에는 마스크를 권고하도록 했습니다.

또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은 개학 후 2주간 학교 방역 특별 지원 기간으로 지정하고, 변화된 방역 지침 계속 안내할 계획입니다.

◀앵커▶

오랜만에 학교가 활기찬 모습을 보이는 건 참 좋은데, 학령인구 감소가 보통 일이 아닌데, 신입생이 아예 없는 학교도 적지 않다고요?


◀기자▶
3월 2일 대구 동구 도심에 있는 효동초등학교 입학식에도 저희 취재진이 갔었는데요.

2023년 이 학교 입학생은 16명이었습니다.

입학생뿐만 아니라 전 학년이 한 반씩만 운영되고 있었는데, 출생률이 계속 낮아지면서 지역에 아이 자체가 줄고. 살던 사람들도 새 아파트나 학군을 찾아 하나둘 동네를 떠나다 보니 전교생 수는 매년 줄어 2023년에는 91명, 두 자릿수가 됐습니다.

2023년 입학생이 10명이 안 되는 초등학교가 대구에도 5곳이나 됩니다.

◀앵커▶
대구 사정이 이 정도면, 농어촌이 많은 경북은 어느 정도나 될까요?

◀기자▶
경북의 초등학교는 모두 502곳입니다.

이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246곳이 2023년 입학생이 10명이 안 됩니다.

이 중 나 홀로 입학식을 한 학교가 30곳이고 32개 학교는 2023년 1학년이 아예 없습니다.

전체 초등학교 입학생 수를 보면 대구와 경북 모두 2023년 처음 만 8천 명대로 떨어졌습니다.

4년 전보다 5분의 1가량 사라진 겁니다.

한국교육개발원과 통계청에 따르면 앞으로 5년 뒤엔 대구·경북 지역 초등학교 입학생 수는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입니다.

지방소멸, 인구소멸 위기는 학교 현장에서도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손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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