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호텔 뷔페에서는 설마 원산지를 속여 팔겠냐는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그런데, 대구의 한 대형 5성급 호텔이 한우와 호주산 쇠고기가 섞인 육회를 한우인 것처럼 속여 팔다 당국에 적발됐습니다.
호텔 측은 단순한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농관원은 이들이 한 달가량 원산지를 속여 판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변예주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의 한 5성급 호텔 뷔페입니다.
저녁에는 성인 기준으로 정상가가 1인당 7만 원이 넘습니다.
그런데, 뷔페 메뉴 가운데 육회를 원산지를 속여 팔고 있다는 제보가 농산물품질관리원에 접수됐습니다.
단속반이 들이닥치자 원산지 표시가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호텔 관계자는 한우 단가가 올라 한우를 더 이상 쓰지 않는다며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답변을 못 하고 있습니다.
◀호텔 관계자▶
"푯말은 지난주까지 나왔었고, 푯말은 없습니다. 이제. (이제는 없다고요?) 단가가 올라가지고."
단순히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것일까?
하지만, 2주 전에 찍힌 사진에는 버젓이 한우라고 표시돼 있습니다.
단속반은 이 호텔 뷔페에서 가져간 육회의 유전자 감식을 했습니다.
감식 결과 한우와 호주산 쇠고기가 섞여 있었습니다.
유전자 감식 결과서를 들이밀자 그제야 실수였다면서도 큰 문제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호텔 관계자▶
"예식에 육회를 쓰지 않습니까. 하다 보면 들어갈 수도 있거든요."
농관원은 이들이 한 달가량 원산지를 속여 판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준영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특별사법경찰관▶
"점심때 사용한 호주산 쇠고기를 국내산 한우와 혼합하여 저녁 메뉴로 국내산 한우로 판매한 경우입니다."
농관원은 원산지 표시 위반 혐의로 호텔 주방 총책임자를 조사해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습니다.
취재진은 호텔 측에 원산지 위반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화면 제공 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