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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ON] ② '4월부터 11월까지 여름'···폭염 예고한 기상학자의 경고

올해 여름 '40도 폭염'을 예고해 적중한 기상학자가 '4월부터 11월까지 기상학적 여름'이라고 밝혔습니다. 일평균 기온이 20도 이상인 날이 일상화되는 달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봄과 가을 역시 과거에 비해 온도가 높아지면서 사람들이 체감하는 더위는 더 극심해지는 상황입니다. 또한, 올겨울 역시 라니냐적 특성을 보이며 '추운 겨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주 토크ON은 기후 위기 속 올가을과 겨울 날씨 전망을 중점적으로 살펴봅니다.

[김상호 사회자]
이제 '가을다운 가을'이 없지 않냐, 이런 이야기 많이 합니다. 계절 분류할 때 전통적으로 겨울은 석 달, 각각 석 달씩 이렇게 나눠놨었는데 이제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이런 얘기를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기상학적으로 볼 때는 계절을 분류하는 방법이 또 따로 있다고 들었는데, 기상학적 구분법이 뭐죠?

[함동주 대구지방기상청장]
기후 변화로 인해 체감할 수 있는 계절 변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 일평균 기온을 가지고 사계절의 시작일과 길이를 산출합니다. 예를 들어 가을의 시작은 일평균 기온이 20도 미만으로 내려가기 시작해서 다시 올라가지 않은 첫날을 정하게 됩니다. 즉, 말하자면 일평균 기온을 가지고 계절의 첫날과 길이를 산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김해동 계명대 환경공학과 교수]
그러니까 청장님 설명이 이런 이야기입니다. 기상학적 여름이라고 하는 것은 일평균 기온이 20도 이상인 날이 일상화된 기간을 여름이라고 한다, 이렇게 보거든요. 그러면 우리가 살아가다 보면 일교차가 하루에 한 10도 정도 벌어집니다. 그렇죠, 대체로 보면. 더 벌어질 때도 있습니다만, 그러면 일 최고 온도가 한 25도 정도가 되면 일평균 온도는 한 20도 정도 되겠구나, 이렇게 볼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낮 온도가 기상청 발표로 한 25도 정도보다 더 높은 수준이 일상이 되면 '아, 이게 기상학적으로 여름이겠구나' 이렇게 보면 되거든요. 그렇게 보면 4월 정도가 되면 우리 길거리에 벌써 짧은 팔을 입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미 4월이 되면 낮 기온이 25도, 26도로 막 올라가는 거예요. 그때부터 실제로는 기상학적으로 여름이 막 시작된 것이고, 그리고 작년 경우에 보면 11월 13일까지 29.3도였거든요. 그러다가 갑자기 온도가 20도 정도 떨어지면서 기상청이 한파 특보를 낸 적이 있어요. 그래서 이미 10월 말까지 여름으로 볼 수 있는 거죠.

그렇게 치면 짧게 봐도 5월에서 9월까지 보면 1년 중에 한 5개월 정도가 여름이 된 거고, 그다음에 겨울은 그만큼 좀 짧아졌고, 봄과 가을은 기상학적 봄, 기상학적 가을로 보면 그 일수는 크게 변화가 없고, 단지 봄은 빨리 시작되고 빨리 끝나고, 가을은 늦게 시작되고 늦게 끝난다, 이렇게 나옵니다.

그렇지만 봄도 여름 같은 봄이 있고, 겨울 같은 봄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5도에서 20도 사이는 봄, 가을이니까. 그런데 과거에는 좀 온도가 낮은 수준의 봄, 가을이 많았다고 한다면 요즘은 여름 같은 봄, 여름 같은 가을이 매우 길어진다는 것이고, 최근에 보면 그래서 가을의 일수는 변화가 없다고 하지만, 11월 거의 상순까지 여름 같은 날이 가을에 쭉 이어지니까 가을다운 가을이 거의 없어지는 이런 특성을 우리가 체감할 수 있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그러면 올가을, 겨울 기후 전망 한번 해보죠. 조금 선선해지긴 했습니다. 날씨가 가을 날씨인데, 그래도 그나마 이런 가을 날씨를 얼마나 즐겨볼 수 있을지, 그리고 또 앞으로 가을장마, 태풍 예상은 어떻게 하는지 청장님 말씀 들어보죠.

[함동주 대구지방기상청장]
보통 가을철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그래서 올해 같은 경우에는 10월 정도에는 이동성 고기압 영향을 좀 더 받아서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보고 있고요. 11월에는 북서쪽에서 남하하는 찬 공기를 일시로 보겠지만,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강수량 전망은 10월은 평년과 비슷하고, 11월과 12월은 대체로 맑은 날씨가 많아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태풍에 대한 전망은 올 가을철 우리나라에 주로 영향을 주는 태풍 개수는 0.9개입니다. 0.9개인데, 이것보다 대체로 많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북태평양 고기압의 수축 정도에 따라서 10월 전반에는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겠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올여름 기온 40도를 넘어갈 것이다, 40도 정도 될 것이다, 말씀하셨고 그다음에 또 비가 한 번 크게 오면 가을이, 여름이 오고 더위가 꺾일 것이다, 말씀하셨는데 족집게처럼 맞추셔서 요즘 족집게 선생님이 되셨습니다. 다시 한번 올겨울 날씨 한번 여쭤보고 싶습니다. 올겨울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김해동 계명대 환경공학과 교수]
기상청에서도 전망할 때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년보다 북서쪽으로 많이 발달할 것이다, 이런 계절 전망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해수 온도를 보면 올해가 지금까지도 라니냐로 선언은 안 됐지만, 라니냐적 특성을 많이 보이고 있는 거예요. 그리고 겨울철로 접어들면 훨씬 더 강해질 것이고, 그렇다면 해수 온도가 굉장히 높게 나타나거든요.

그러면 해수 온도를 생각해 보면 남서풍 계열의 공기가 지속적으로 올라올 것이라는 건 충분히 추정되기 때문에 그 범위 안에서 얘기를 한 것이고, 그러다 보니까 제가 야간에 열대야 현상도 굉장히 심각할 것이고 습도가 굉장히 높을 것이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그게 그대로 맞아떨어진 겁니다. 그리고 제가 ‘역대급’이라고 얘기를 하니까 그러면 40도가 넘느냐고 질문을 받았던 거고, 거기에 대해서 제가 확답을 안 한 거죠. 거기다가 ‘그것까지는 안 갑니다’라고 말할 수도 없는 거고, 그걸 넘어갈 수도 없다고 한 정도입니다.

그리고 올겨울 같은 경우도 이게 라니냐로 갈 가능성이 많고, 라니냐의 수준까지 안 가더라도 이미 라니냐적 특성은 크게 나타납니다. 이렇게 될 경우에는 그 추운 겨울이 만들어지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될 것이라는 건 저만 전망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 주변에 있는 연구기관에서도 이미 그런 얘기를 하고 있고, 올해 12월, 1월, 2월, 3개월에 걸쳐서 500헥토파스칼의 한기가 어떻게 움직일까에 대한 컴포지트 맵의 합성도가 이미 나와 있는 상태입니다.

[김상호 사회자]
최근 기후 변화 경향과 여기에 따른 우리는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 마지막으로 한 번 짚어보고 오늘 시간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이상기후, 기후 변화와 관련해서는 우리가 어떤 상황에 있다고 보시는지요?

[김해동 계명대 환경공학과 교수]
기후 위기, 기후 변화 얘기할 때는 티핑 포인트, 기후 티핑 포인트 이야기를 많이 하거든요. 급변점이다, 이런 얘기는 하는데 이걸 놓고 나온 용어 중에 제임스 한센이라는 미국에 아주 유명한 분이 있죠. 그분은 뭐라고 했느냐 하면 Point of No Return Time이다, 돌이킬 수 없는 시간대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그다음에 지금은 돌아가셨습니다만, 오리건 대학의 슈나이더 교수는 고무줄 이론을 가져와서 '고무줄을 끊어지기 전까지는 그냥 늘었다가 놓을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지나가면 끊어지고, 그러면 다시 이을 수 없다'라는 얘기를 했거든요. 지금은 기후 위기 티핑 포인트에 이미 우리는 들어섰다, 이렇게 봅니다.

그 근거를 뭐로 들 것이냐고 얘기를 한다면, 일상에서 우리가 쉽게 경험하는 걸로 말씀드리면, 과거에는 어떤 계절이 되면 물고기도 어떤 게 안 잡히면 대체적인 게 좀 잡히고 이렇게 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물고기는 싸고, 농작물도 어떤 게 안 되면 다른 건 또 농사가 잘된 게 있었거든요.

그런데 요즘 마트에 가보면 많이 잡히는 물고기는 하나도 없고, 잘된 농산물도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수산물 중에서 그래도 걱정 없다고 하는 건 쌀밖에 없는데, 이 쌀도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올해 여름이 2, 3도 높았거든요. 그래서 이 고온 때문에 일본의 쌀농사까지 흉작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먹는 이 찰기가 있는 자포니카 같은 경우는 온대 기후대에서 자라 생산할 수 있는 것인데, 이것의 기후 적합성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기후 변화 문제는 먼 나라나 몇 년 후의 문제가 아니고, 이미 우리는 거기에 발을 디뎠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청장님, 대구는 원래부터 '대프리카'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한데, 그만큼 더웠습니다. 지금도 더위하면 사람들이 실제 기온과는 무관하게 대구를 떠올리는데요. 대구지방기상청은 그래서 전국 기상청 중에 특별히 폭염에 주목할 수밖에 없었을 것 같습니다. 시민들에게 폭염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대구기상청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어떤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지 소개해 주시죠.

[함동주 대구지방기상청장]
자연 재난 중에 폭염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가장 큽니다. 따라서 기상청에서는 폭염 특보와 폭염 영향 예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온과 습도를 고려해 사람이 실제 느끼는 더위를, 체감 온도를 기반으로 폭염 특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똑같은 폭염이라도 분야와 대상에 따라서 미치는 영향 정보가 다릅니다. 폭염 영향 예보는 보건, 축산업, 농업, 수산 양식 등 6개 분야에 대해서 위험 수준 분포도와 폭염 영향 전망과 대응 요령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영향 정보는 관심, 주의, 경고, 위험 단계로 시도 단위로 발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폭염 영향 예보는 기상청 누리집과 날씨 알림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정보 접근이 어려운 취약계층에는 직접 주민에게 문자를 전달하거나, 기후 변화 과학에 대한 교육, 폭염 예방 캠페인 등을 기상청이 직접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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