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에서 경북을 관통해 부산으로 이어지는 중앙선 철도의 모든 구간이 복선전철화 공사를 마치고, 2024년 말 개통을 앞두고 있습니다.
일부 구간은 그동안 무궁화호밖에 운행되지 않았는데, 2024년 말부턴 시속 150km의 'ITX-마음' 열차가 운행될 예정입니다.
이렇게 되면 안동에서 부산까지 2시간대 이동이 가능해집니다.
김경철 기자가 시험 열차에 직접 타봤습니다.
◀기자▶
지난 2023년 말 증축 공사를 마치고 새 단장을 한 의성역.
그동안 무궁화호 열차밖에 운행되지 않던 이곳에 준고속열차인 'ITX-마음'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2024년 말 본격 운행에 앞서, 막바지 운행 점검을 하고 있는 겁니다.
전차 선로에는 2만 5천 볼트의 특고압 전기도 공급되기 시작했습니다.
"국가철도공단에서는 하루 왕복 5번 시설물 검증 시험을 하고 있는데요. 제가 직접 열차를 타고 동행해 보겠습니다."
열차가 출발하자 금세 최고속도인 시속 150km에 도달합니다.
열차가 지날 때 철도 시설물이 정상 작동하는지, 새롭게 깔린 철로에 균열은 없는지 집중적으로 살핍니다.
◀박윤식 국가철도공단 강원본부 토목부장▶
"레일 내부에 균열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 초음파를 활용한 궤도 검측을 시행 중에 있습니다."
의성역에서 군위역을 거쳐 북영천역까지 왕복 시험 운행에 걸린 시간은 1시간 정도.
무궁화호의 절반밖에 소요되지 않았습니다.
9월 말까지 계획된 시설물 검증 시험을 정상적으로 통과하면, 10월부턴 개통 직전 단계인 영업 시운전에 들어갑니다.
◀김주석 의성역장▶
"수도권이나 부산 방면으로 접근성이 엄청 좋아집니다. 그리고 열차 횟수도 배로 증편이 됩니다. 열차를 이용하시면 안전하고 쾌적한 여행이 되기 때문에 많은 이용 부탁드리겠습니다."
의성역이 포함된, 단양 도담에서 영천까지 중앙선 145.1km 구간이 최근 복선전철화 공사를 마치고, 오는 12월 개통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구간이 개통되면, 영주, 안동, 의성에서도 'ITX-마음' 기차를 타고, 영천과 신경주를 거쳐 부산 부전역까지 한 번에 갈 수 있게 됩니다.
이동 시간도 크게 단축됩니다.
무궁화호를 타면 안동에서 부산 부전역까지 3시간 49분이나 걸리지만, ITX-마음을 이용하면 2시간 41분으로 1시간 이상 단축돼 2시간대 이동이 가능해집니다.
◀박윤식 국가철도공단 강원본부 토목부장▶
"그동안 고속철도 교통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한 경북 내륙지역까지 고속철도 교통 서비스 수혜 지역이 확대되어, 지역의 경제 문화 발전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안동에서 부산까지 KTX 운행은 1년 더 기다려야 합니다.
복선전철화 공사는 끝났지만, 시속 250km로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신호 시스템 구축 작업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2025년 연말 모든 공사가 완료되면, 서울 청량리에서 안동은 1시간 33분, 안동에서 부산 부전까지는 2시간 8분으로 크게 단축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MBC 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그래픽 도민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