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월 20일 저녁, 대구 서대구역 인근에서 야생 멧돼지가 출몰했습니다.
야생 멧돼지는 주유소에서 차에 기름을 넣던 70대 남성을 들이받기도 했습니다.
도심에서 멧돼지를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변예주 기자가 대처법을 소개해 드립니다.
◀기자▶
대구의 한 주유소입니다.
차에 기름을 넣고 있는 사람들 주위로 멧돼지 한 마리가 빠르게 지나갑니다.
주유하던 70대 남성을 향해 내달리던 멧돼지, 미끄러지면서 남성과 부딪힙니다.
남성은 무릎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1월 20일 저녁 6시 40분쯤 서대구역 근처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김현옥 대구 서부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위▶
"보통 멧돼지 출동이라고 하면 산 아래쪽이나 민가에 이렇게 많이 나타나는데 어제 같은 경우는 서대구 KTX 역사 네거리 인근에, 차들도 많이 있고 한 그런 도심에 멧돼지가 출현했습니다."
왕복 8차선 도로를 향해 달린 멧돼지는 직선거리로 1km가량 떨어진 초등학교 주변에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멧돼지는 1시간 반 동안 도심을 누비다 구석에 몰려 전문 엽사 총에 사살됐습니다.
번식기라 활동 반경이 넓어진 수컷이었는데, 몸무게는 130kg에 달했습니다.
대구 지역 멧돼지 포획 출동 건수는 2024년 241건, 1월은 12건이었습니다.
◀조영석 대구대학교 생물교육과 교수▶
"겨울철이 되면 아무래도 먹이 상황도 안 좋고 (번식기라) 큰 멧돼지 같은 경우는 배우자 찾아서 많이 돌아다니게 되고요."
도심에서 마주치는 멧돼지들은 낯선 환경에 이미 흥분한 상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차량의 경적을 울리거나 소리를 지르면 멧돼지를 더 자극할 수 있습니다.
멧돼지는 시력이 나쁘고, 직선으로 돌진합니다.
길에서 멧돼지를 만났다면 서서히 움직여야 합니다.
벽에 붙어 멧돼지가 지나가도록 두고, 침착하게 뒷걸음질 치며 안전한 장소로 몸을 피한 뒤 112나 119로 신고하면 됩니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화면제공 대구 서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