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울진군이 수백억 원을 들여 죽변면에 해상 스카이 레일을 만들고도, 수년째 반쪽짜리 운영에 그쳐 큰 비판을 받아왔는데요, 4월 16일에는 모노레일에서 불이나 탑승객 40여 명이 대피하는 사고까지 발생했습니다.
모노레일이 바다 위 10여 미터 높이에 설치돼 있어 부실한 안전 관리는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김형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울진군 죽변면에 있는 해상 스카이 모노레일에서 갑자기 연기가 발생합니다.
잠시 뒤 직원들이 달려가 황급히 불을 끄고, 전원 장치를 차단했습니다.
당시 10여 미터 높이의 선로 위에는 15대의 전동차가 운행 중이었는데, 비상 배터리를 이용해 탑승객 40여 명은 무사히 대피했습니다.
◀이영순 죽변 해상 스카이레일 위탁운영사 대표▶
"그때 15대 정도 운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차량은 전원이 차단되어도 비상 배터리로 운행할 수 있기 때문에 (탑승객들은) 모두 안전하게 역사까지 (대피했습니다.)"
위탁 운영사는 모노레일 전기 공급 설비의 접촉 불량과 과열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울진군은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고 안전이 검증될 때까지 운행을 전면 중단할 계획입니다.
◀장인중 울진군 관광개발팀장▶
"저희는 현재 전기 화재 원인을 파악 중에 있고요. 이게 관광객들이 몰리는 시설이다 보니 안전과 관련된 모든 검토를 마친 후에 저희가 운행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그런데 죽변 해상 스카이 모노레일은 이미 2021년 운영 초기부터 반쪽짜리 운영으로 큰 비판을 받아 왔습니다.
울진군이 250억 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지만 전체 2.4킬로미터 가운데 1킬로미터 구간은 2년째 운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울진군은 종착지인 후정 해수욕장의 승하차장 조성 등 부족한 기반 시설 공사를 마무리하고 2024년 하반기쯤 정상 운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장인중 울진군 관광개발팀장▶
"현재 지금 미운영 중인 구간 같은 경우에는 부족한 기반 시설을 보완을 해서 24년에는 운영이 가능하도록 그렇게 노력 중에 있습니다."
수백억이 들어간 죽변 해안 스카이 레일이 반쪽짜리 운영으로 예산 낭비 논란을 빚는 가운데, 안전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울진군 행정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형일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