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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냉천 홍수 '내수 침수 탓'···"제내리 집단 이주 검토해야"

◀앵커▶
2022년 태풍 힌남노 때 최악의 홍수 피해를 입은 포항 냉천과 칠성천 유역의 재해 예방을 위한 연구 용역 결과가 최근 나왔습니다.

홍수의 주요 원인은 하천 범람보다 내수 침수, 그러니까 취약한 배수시설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습 침수지역인 대송면 제내리는 집단 이주가 대책으로 제시됐습니다.

장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22년 태풍 힌남로로 침수된 포항 냉천 주변에서는 주민 8명이 목숨을 잃었고, 칠성 천 유역은 한 마을이 잠겨 쑥대밭이 됐습니다.

이후 포항시는 한국 수자원학회에 원인 분석과 대책 마련을 위한 연구 용역을 맡겼는데, 최근 연구 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우선 힌남노 당시 냉천 유역의 강우량은 300년 빈도에서 최대 1000년 빈도로, 사상 유례가 없는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모의 분석 결과 홍수의 원인은 내수 침수 즉 배수 시설이 작동을 멈춘 영향이 81.8%인 반면, 하천 범람의 영향은 18.2%였습니다. 

◀김수호 포항시 생태하천과장▶
"하천보다 기존의 하수관로가 강우에 견딜 수 있는 빈도가 낮습니다 기본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내수 침수가 일차적으로 일어나고"

30년 빈도 강우에 대비해 설계한 하수관거와 배수펌프장이 용량 부족으로 작동을 멈추고, 이어서 80년 빈도 강우로 설계한 하천이 범람한 겁니다.

이에 따라 내수 침수 대책으로 지하에 대심도 빗물 터널을 신설하고 하수관거와 배수펌프장 등을 확충하는 한편 저류조와 항사댐 건설 등을 통한 담수 능력 확대가 제시됐습니다.

또 하천 범람을 막기 위해 바닥을 준설하고 제방을 높이는 등의 200년 빈도 이상의 강우 대비책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칠성 천 유역은 현재 경상북도가 진행 중인 복구 사업만으로는 피해가 반복될 수 있어, 하천 폭을 5~10미터 넓혀야 하고, 인접한 제내리 마을은 집단 이주 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제내리 주민들은 집단 이주의 필요성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만큼, 포항시의 조속한 이주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김태숙 대송면 재해 이주 추진 대책위원회 사무국장▶
"더 이상은 주민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이 안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집단 이주를 서둘러주셔야 할 것이고요."

포항시는 집단 이주와 관련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도시 안전진단 연구 용역이 2024년 8월쯤 마무리되면 보다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장성훈입니다. (영상취재 최현우)

장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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