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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프랑스의 휴가 풍경···공립학교 이슬람 복장 금지

폭염으로 뜨거웠던 유럽, 프랑스는 휴가철의 끝자락에 이르렀습니다.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어려운 형편 속에도 더 많은 사람이 더 길게 휴가를 떠났다고 하는데요. 대부분의 프랑스인들은 지중해 해변이 있는 남부로 국내 휴가를 떠났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프랑스 정부가 공립학교에서 이슬람 복장을 금지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자유라는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나라에서 종교에 대한 논란은 여러 시사점을 주고 있습니다. 또, 과거 프랑스의 식민지이자 아직 많은 영향을 받는 서아프리카 니제르에서는 쿠데타가 일어나 프랑스 여론이 주목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름만큼이나 뜨거운 이슈가 가득한 프랑스의 8월, 대구MBC 시사 라디오 방송 '여론현장' 김혜숙 앵커가 손어진 대구MBC 통신원에게서 들어봅니다.

Q. 세계 각지 뉴스 현지 통신원 통해 직접 듣는 월드 리포트. 오늘은 프랑스입니다. 파리에 계시는 손어진 통신원 연결돼 있는데요. 안녕하십니까?

A. 안녕하세요.

Q. 휴가 다녀오셨어요? 지금 프랑스 한창 휴가라면서요?

A. 네, 다녀왔습니다. 프랑스는 7월과 8월이 휴가철인데요. 8월에는 프랑스 전체 직장인의 절반 이상이 휴가를 떠날 정도입니다.

2023년은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어서 "어렵다, 어렵다"고 하지만 프랑스 관광청과 프랑스 여행협회에 따르면 2022년에 프랑스인 10명 중에 7명이 휴가를 떠났는데 2023년은 이것보다 조금 더 많은 것으로 예상이 되고요. 휴가 체류 기간도 2022년 평균 8일에서 2023년은 9일로 늘었다고 합니다. 

88%가 프랑스 내에서 휴가를 보냈을 것으로 예상하고요. 프랑스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휴가지는 아무래도 지중해 해변이 있는 니스, 마르세유 등과 같은 남부 지역들입니다.

Q. 아무리 물가가 오르고 해도 또 국내에서라도 바캉스를 포기할 수 없는 프랑스인들입니다.

이전부터 논란이 되고 있던 이슈인데 그 무슬림 학생들의 이슬람 복장. 학교에서 이제 아바야도 입을 수 없게 됐다면서요? 그렇게 결정이 된 거죠?

A. 네, 9월 새 학기 시작에 앞서서 프랑스 정부가 공립학교에서 무슬림 학생들의 아바야 착용을 금지하기로 했는데요. 아바야는 히잡이나 부르카와 같이 이슬람교 여성이 입는 전통 복장으로 어린 여성부터 입을 수가 있고요. 약간 헐렁한 원피스 같은 전신 길이의 의상입니다.

Q. 모자를 쓰고 발목까지 검게 이렇게 가린 수트 같은 느낌이죠.

A. 그동안은 이 아바야가 공공장소에서 착용 금지 대상은 아니었는데, 이미 지난 20년간 프랑스는 2004년에 공공 교육 시설에서 어떤 종류의 종교적 상징물도 착용할 수 없다면서 히잡이나 부르카 그리고 또 유대인 남성들이 쓰는 키파 또 기독교를 상징하는 십자가 착용도 금지했었습니다.

그다음에 2011년에는 모든 공공장소에서 부르카나 니캅 착용을 금지했고요. 아마 많이 아실 텐데 2016년에는 이슬람식 수영복인 부르키니도 금지하려고 했다가 오랜 항소 끝에 작년인 2022년 프랑스 최고 행정법원이 부르키니도 공공 수영장에서 입을 수 없다고 최종 판결을 했습니다.

Q. 이게 한두 해 문제가 아니고 한 20년 전부터 계속 지속돼 온 건데 거기에 대한 또 이제 이해도 좀 필요하겠지만 결국에는 이제 아바야마저 금지가 된 건데 프랑스 사회 여론은 좀 어때요?

A. 사실 이 같은 결정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프랑스 정부는 프랑스 헌법 1조가 규정하고 있는 종교 분리 원칙을 들고 있는데요.

이것은 사적인 영역에서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공적인 영역에서는 종교적 색채를 띠는 것을 일체 금한다는 의미인데 이게 모든 종교에 대한 종교 분리로 얘기하는 것 같지만 사실상 이슬람에 대해 적대적인 분위기가 있는 유럽 사회에서 이런 금지 조항은 무슬림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내고요.

Q. 무슬림에 좀 더 가혹하게 적용되나 보군요?

A. 그렇죠. 무슬림 여성들의 활동을, 이 같은 금지가 이 활동들을 제약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2018년에 유엔 인권위원회도 이런 금지 조항으로 이슬람 여성 복장을 금지하는 것은 여성을 보호한다기보다는 이 이슬람 여성들을 집에 가두고 또 공공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방해하면서 여성을 주변화하는 역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Q. 프랑스 혁명 정신이 또 자유, 평등, 박애 이런 것들이 있는데 또 종교 분리하고 이것들이 조금 또 대치되는  상황이기는 한데 당사자인 무슬림 학생들의 반응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당장 아바야 9월부터 입을 수 없다면서요?

A. 프랑스 라디오 RTL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대규모 무슬림 공동체가 있는 마르세유시 말파세 지역에 살면서 아바야를 입는 여학생들에게 인터뷰를 했었는데요. 대부분이 이 조치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답변을 했어요.

또 한 학생은 "아바야 착용은 내게 종교적인 의미가 아니고 내 선택에 의한 것이다. 내 아바야는 이렇게 핑크색에 반짝이고 화려하고 예쁜 옷이다"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히잡이나 아바야를 억압의 상징물로 이렇게 벗어 던지는 무슬림 여성들도 있지만요. 이것을 입는 것은 나의 결정이고 또 선택이라고 얘기하는 여성들이 있는 것이 사실인데, 당사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보지 않고 정부가 이렇게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을 하고 있고요. 그런데 이 주제는 정말 간단하지 않은 문제인 것 같습니다.

Q. 다음 이슈도 간단치 않은데 시간이 충분치 않습니다만 서아프리카 니제르에서 지난달 군부 쿠데타 발생했습니다. 니제르가 프랑스 식민지였던 곳이어서, 프랑스 지금 이 상황 어떻게 예의주시하고 대처하고 있을까요?

A. 프랑스 신문들에서도 매일 이 기사가 나오는데요. 니제르는 프랑스가 식민 지배를 하던 서부 아프리카 9개 국가 중의 하나이고요. 1960년대 프랑스 식민 지배가 끝나고 난 뒤에 여전히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 군사적으로 프랑스 정부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국가예요.

또 니제르는 세계 7위의 우라늄 채굴국으로 지금 프랑스는 여전히 핵발전을 하고 있는데 그래서 프랑스에게 되게 중요한 자원처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지난 7월에 이렇게 쿠데타로 니제르 정권 잡은 군인들이 대통령 물러나라고 요구하고 있고 또···

Q. 여기까지 들어야 되는데요. 파리 손어진 통신원 고맙습니다.

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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