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파트나 다세대 주택 등에서 불이 나면 짧은 시간에도 큰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어떤 식으로 대피해야 하는지 계획을 세우고 대피 요령도 익혀두는 게 중요합니다.
변예주 기자가 화재 대피 요령을 알려드립니다.
◀기자▶
1월 12일 구미의 15층짜리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10여 분 만에 꺼졌지만 1명이 화상을 입었고 7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2021년부터 3년간 아파트 화재로 인한 전국 사상자는 1,154명입니다.
이 가운데 496명, 43%가 대피하다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불을 직접 끄거나 구조를 기다리다 다치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대피 중 숨지거나 다치는 사례가 가장 많았습니다.
◀이성곤 경산소방서 예방안전과장▶
"대피하는 과정에서 연기 흡입으로 인해서 피해를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대피하기보다는 현장 상황을 판단한 후에 대피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파트에 불이 나면 급한 마음에 무작정 대피하기보다 대피 요령에 따라 움직이는 게 중요합니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낮은 자세로 지상이나 옥상으로 대피해야 합니다.
계단이 연기의 굴뚝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대피할 때는 출입문을 닫아야 합니다.
불이 나 연기 때문에 현관을 이용하기 어렵다면 틈으로 연기가 들어오지 않도록 젖은 수건 등으로 막고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
◀이성곤 경산소방서 예방안전과장▶
"창문 등을 통해서 수건을 흔든다든지 자기의 상황을 알려주시고 119에 몇 동 몇 호라든지 아파트 이름을 정확하게 알려주시면 구조가 빨라질 수 있습니다."
경량 칸막이를 부수고 옆집으로 가거나 하향식 피난 사다리를 타고 아랫집으로 대피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우리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불이 났는데 불길이나 연기가 들어오지 않는다면 창문과 현관을 닫고 집 안에서 상황을 지켜보는 편이 좋습니다.
또 평소에 불편하더라도 복도 방화문은 항상 닫아둬야 불이 번지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평상시 불이 났을 때 어떤 방법으로 대피할지 계획을 세우고 주기적으로 대피 연습을 하면 불이 났을 때 보다 침착하고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 그래픽 김현주, 화면제공 소방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