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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네덜란드·멕시코·미국산 고기도 다 국내산? 25명 '무더기' 입건


2년 동안 판 가짜 국내산 고기 52톤
네덜란드, 멕시코, 미국, 독일··· 세계 곳곳에서 온 고기들을 국내산으로 둔갑시킨 업체가 있습니다.

경북 북부에서 축산물 유통 업체 2곳을 운영하면서 2년 동안 외국산 고기를 국내산으로 속여 팔았습니다.

사업장에서는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자르고 포장하는 작업이 한창이고, 창고에는 고기가 잔뜩 쌓여 있습니다.

원산지는 떡하니 국내산이라 적혀있습니다.

국내산인 줄 알았던 이 소고기, 미국산이었습니다.

단속반원이 원산지가 잘못 표시된 게 아니냐 지적하니, 변명이 따라옵니다.

원산지 표시 위반 축산물 유통 업체 직원 "등록을 잘못한 거예요. 기계 산 지가 얼마 안 돼서, 기계 설정을 잘못해서 국내산이 아닌데, 수입인데···"

2년 동안 납품된 양은 52톤가량.

7억 4천만 원어치입니다.



대구와 경북을 넘어 강원, 충북, 경기 등 음식점 190곳에 들어갔습니다.

업체 대표부터 직원까지 가담해 원산지를 조직적으로 속였습니다.

외국산 돼지갈비 가격은 국내산의 61% 정도에 그칩니다.

이런 식으로 업체는 원산지를 속여 팔았고 2억 9천만 원의 차익을 챙겼습니다.

한 영업사원은 2년간 9천6백만 원어치를 팔았습니다.

영업사원이 팔아 남긴 이익금 중 40%를 가져가도록 했습니다.

음식점조차 외국산이라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김경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기동단속팀장 "영업사원들이 처음 거래에서는 국산을 공급을 하다가 업주들이 고기에 대해서 잘 모른다고 판단이 되면 외국산을 이용을 해서 국산으로 속여 왔다고 보면 됩니다."


돼지고기 검정 키트에 덜미
이 업체는 단속반의 돼지고기 검정 키트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단속반은 고기가 외국산인지 구별할 수 있는 검정 키트를 사용했습니다.

2줄이 나타나면 국내산, 1줄이 나타나면 외국산입니다.

국내산 돼지는 돼지 열병 백신을 맞아 항체가 있지만, 외국산은 항체가 없기 때문에 이런 차이가 나타나는 겁니다.

원산지 위반 고기가 납품된 음식점에서 키트를 활용해 5분 만에 원산지 위반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심보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유통관리과 주무관 "직접 고기를 주문하고 그 자리에서 이제 키트 검정을 하거나 일부 시료를 떼와서 사무실로 복귀해서 키트 검정을 한 결과 이제 전 업소 전부 다 외국 시장으로 판정이 됐기 때문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40대 법인 대표와 30대 영업이사 2명을 구속하고, 영업사원 등 23명을 원산지 표시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변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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