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대학교 구성원의 개인 정보를 재학생 2명이 빼돌렸다는 소식, 최근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개인 정보가 학교 구성원뿐 아니라 과거 대학 입시에 지원했던 수험생까지 대거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외부 유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조재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북대는 지난 11월 3일 보안 점검에서 재학생 2명이 학교 구성원 이름과 학번, 사진, 보호자 연락처 등 최대 12가지 개인정보를 빼돌린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개인용 컴퓨터에 저장했을 뿐, 외부 유출 정황은 없다고 밝혔지만 이후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가 크게 늘었습니다.
◀11월 14일 경북대 학생 수신 전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의 000 수사관이고요. 최근에 개인정보가 들어있는 무언가를 잃어버린 적 있으세요?"
보이스피싱뿐 아니라 문자를 이용한 스미싱, 사이트 계정 해킹 시도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경북대 학생▶
"이전에는 구글 아이디에 대한 해킹 시도가 전혀 없었음에도 구글 아이디 그리고 인스타그램에 대한 '해킹 시도가 여러 번 발견이 됐다'라는 알림이 요새 계속 뜨고 있습니다. 또 저한테 개인적으로 외국 결제 관련된 문자가 하루에도 몇 통씩 오고 있고요."
학교 구성원 정보만 유출된 게 아니었습니다.
2018학년도 수시전형 지원자 정보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지원자는 4만 6천여 명, 주민등록번호와 수험번호, 출신 고등학교, 졸업 연도 등 민감한 정보까지 포함돼 있습니다.
구성원들은 방대한 개인정보가 유출돼 어떤 식으로 악용되는지 알 수 없는데도, 학교는 미온적 대처만 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경북대 학생▶
"'더 이상 외부 유출은 없으니 수사만 기다려라. 아마 밝혀질 거다.' 이런 식으로만 대응하는 것도 매우 아쉽습니다. 그렇게 수사만 기다렸다가 지금 나온 게 18학년도 수시 지원자 주민(등록)번호까지 유출이 됐다는 사실 아닙니까?"
경북대 측은 심증, 물증, 로그 기록 등을 봤을 때 단순한 해프닝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반발이 커지자 정확한 개인정보 유출 규모를 확인하기위해 포렌식을 하거나 하드디스크를 뒤져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최소 수만 명의 개인정보가 대학 전산망을 통해 빠져나간 가운데 제2, 제3의 범죄에 악용되지 않을까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재한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