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최대 규모의 사진 축제로 2년에 한 번씩 대구에서 열리는 제9회 대구사진비엔날레가 9월 22일 개막합니다.
이번에는 유행하는 거대 담론을 배제하고 사진 매체가 가진 고유한 특성과 영향력이라는 본질적 주제를 다룬다고 합니다.
이상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제9회 대구사진비엔날레 주제는 '다시, 사진으로! 사진의 영원한 힘'입니다.
정치, 사회, 기후, 재난, 환경, 여성, 소수자 등 국내외 비엔날레가 주로 다루는 주제에서 벗어나 사진 매체의 고유한 특성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디지털 기술과 뉴미디어 등장으로 현대 시각 예술에서 사진의 영향력이 감소했다는 시각에 반론을 제기하며 사진 매체의 영향력은 더 증가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대중에게 전달합니다.
◀박상우 제9회 대구사진비엔날레 예술 총감독▶
"사진은 다른 매체가 갖고 있지 못한 어떤 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예술 표현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사진의 시대고 포스트 포토그라피 시대가 아니라 여전히 온고잉 포토그라피 시대다."
주제전시는 '사진의 영원한 힘'을 의미하는 10가지 소주제로 구성됐습니다.
증언, 시간 기록, 순간 포착, 확대, 연출 등 사진이 아니면 표현할 수 없는 영역들입니다.
세계적 사진학자인 프랑스인 미셀 프리조가 큐레이터로 참여했고, 국내 작가 13명과 해외 작가 47명이 사진의 원초적인 힘과 에너지가 강력하게 드러나는 창조적 작품들을 보여줍니다.
◀미 프리조 제9회 사진비엔날레 큐레이터▶
"사진에는 특별한 힘이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관계의 힘이 있을 수 있고, 또 예를 들면 시간을 포착하는 힘이 있을 수 있는데요. 그래서 이런 메시지를 관객에게 전달해 사진 창작의 힘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사진의 비예측성을 고찰하는 특별전 '사진의 돌발', 사진 도시 대구의 힘을 194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초대전 '대구 사진사 시리즈' 등도 눈길을 끕니다.
영 아티스트 사진전, 장롱 속 사진전, 사진 강연 워크숍 등 전문가와 일반 시민이 자유롭게 참여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마련된 제9회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오는 11월 5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과 대구 시내 일원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MBC NEWS 이상원 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