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항일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 역사 지우기에 대해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고 있습니다만, 육사는 끝내 교내 흉상을 철거하기로 했습니다.
심지어 홍범도 장군 이름을 딴 잠수함과 도로명까지 바꾸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대구에서도 '홍범도 장군 역사 지우기'를 멈추라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손은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의 대표적 항일단체인 신간회의 거점이었고,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지도자들이 모였던 곳.
대구 약령시 교남YMCA입니다.
이곳에 역사를 연구하는 교수와 시민사회 활동가 수십 명이 모였습니다.
육군사관학교가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끝내 교내에서 철거하기로 하고, 국방부는 청사 앞에 있는 흉상 이전을 검토하자, 이렇게 모인 겁니다.
◀현장음▶
"학문적 차원의 역사 왜곡과 민족사적 차원에서의 국군과 육군사관학교 정통성과 정체성 훼손에 대하여 비분강개하면서…"
육사과 국방부는 홍범도 장군의 소련 공산당 활동 이력과 독립군 수백 명이 희생된 1921년 자유시참변 연루 의혹을 문제 삼았습니다.
40년 넘게 홍 장군의 생애를 연구해 온 이동순 교수를 비롯해 지역 학계에선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김재훈 대구사회연구소 소장▶
"그 당시는 소련과 미국이 연합국으로서 전체주의 파시스트 독일, 일본에 대해 같이 싸우고 있던 시절이었고… 싸잡아 매도하는 건 역사에 대한 정당한 평가라기보다 정치적인 의도가 다분하다…"
광복회 대구지부와 대구경북학회 전국교수노조 대구경북지부 등 17개 단체가 함께 뜻을 모았습니다.
대구·경북 시도민을 향해 홍범도 장군 역사 지우기를 막는 데 동참해 달라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윤석열 정부를 향해선 "백해무익한 이념논쟁을 불러온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현장음▶
"홍범도 장군 흉상을 복귀시켜라! 복귀시켜라!"
홍범도 장군은 독립군 최대 승전으로 기록되는 봉오동전투와 청산리 전투를 이끌었습니다.
잃어버린 조국을 되찾기 위해 자신은 물론 가족의 목숨마저 아끼지 않았습니다.
광복 78년, 때아닌 이념 논쟁에 독립 영웅의 독립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