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 경북 소비자물가가 두 달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물가가 무섭게 오르고 있습니다.
과일과 설탕, 소금, 기름값까지 안 오른 것 찾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여기에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출렁이고 공공요금까지 꿈틀거리고 있는데요, 물가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서민들의 삶이 더 팍팍해질 전망입니다.
변예주 기자입니다.
◀기자▶
과일을 들었다 놓기를 반복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오르면서 장바구니에 하나 담는 것도 조심스러워 보입니다.
◀박호영 대구 수성구▶
"과일은 아이들 때문에 (비싸도) 사긴 사는데 사실 어른들은 (과일이) 너무 비싸서 못 먹겠고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거니까 아이들 때문에 사는 것 같아요."
사과는 2022년보다 38.9%, 배도 17.5%, 파인애플은 12.7% 올랐습니다.
2023년 9월 설탕 가격은 2022년 같은 달보다 16.9% 올랐고, 소금 가격은 17.3% 올랐습니다.
기후 위기의 영향이 큽니다.
과일은 2023년 여름 폭염 때문에, 설탕은 주요 생산지 가뭄으로 생산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소금은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생산량이 줄었는데,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로 사재기까지 벌어지며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습니다.
1차 식품 가격 상승은 가공식품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치솟는 기름값에 한숨은 더 늘어 갑니다.
국내에서 기름값이 가장 싼 대구도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700원을 훌쩍 넘겼습니다.
경유도 7월 리터당 1,300원대에서 1,600원대 중반까지 올랐습니다.
◀김대현 대구 달서구▶
"(교외로) 왔다 갔다 하면 그때 좀 기름값 생각이 제일 많이 들어요. 원래는 그런 거 없었는데 이제 오르니까 그런 게 제일 많이 부담이 되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국제 유가는 출렁이고 있습니다.
전기 요금 같은 공공요금 인상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천소라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
"좀 더 전쟁이 장기화하거나 다른 국가들이 영향을 받는다고 하면 이게 중동 사태로 이어질 수 있고 이런 요인들이 국제유가, 즉 우리나라에서 많이 수입하는 것이 중동 지역의 두바이유인데요. 이런 것들이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정부는 석유류 가격이 오르는 걸 막기 위해 특별 현장 점검에 나서고 있지만 물가 오름세는 좀처럼 꺾일 조짐이 보이지 않으면서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