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채 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해병대 지휘부 가장 윗선인 임성근 전 제1사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밤샘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임 전 사단장은 기존 주장대로 채 상병 순직 사건에 대한 과실치사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임 전 사단장의 진술을 바탕으로 보완 수사한 뒤 최대한 빨리 수사를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입니다.
한태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임성근 전 1사단장이 지친 표정으로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를 빠져나옵니다.
5월 13일 아침 경찰에 출석해 꼬박 밤을 새우고 22시간여 만입니다.
취재진 앞에 선 임 전 사단장은 채 상병을 언급하며 "진상 규명을 위해 성실하게 조사에 임했다"고 말했습니다.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
"저는 고 채상병 부모님께 전에 약속한 대로 정확한 진상 규명을 위해서 경찰 조사에 일 점, 일 획 거짓됨 없이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했습니다.
수중 수색 지시나 수사 외압 논란 등을 묻는 질문에는 어떤 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기자▶
"수중 수색 어렵다고 했는데 묵살했다는 의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실 수사 외압 논란도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혹시 입장 있으세요?"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
"…"
채 상병 사건 발생 10개월 만에 해병대 지휘부 최 윗선에 이뤄진 첫 경찰 소환 조사였습니다.
경찰은 채 상병 사망과 관련해 임 전 사단장에게 제기된 여러 의혹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날 시작된 조사가 길어지면서 경찰은 임 전 사단장의 동의를 받고 오전 3시 30분까지 심야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조사가 끝난 뒤에도 진술이 기록된 조서를 확인하는 데만 다시 4시간가량 걸렸습니다.
임 전 사단장은 이번 경찰 조사에서도 '당시 수색 작전 통제권은 육군50 사단에게 있었고, 자신은 명령이 아니라 의견을 제시했을 뿐'이라는 기존 주장을 적극적으로 소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임 전 사단장의 진술을 바탕으로 보완 수사한 뒤 최대한 빨리 수사를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입니다.
MBC 뉴스 한태연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 이동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