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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톡톡] 뉴스큐레이션(1/16)전두환찬양 광고 논란 외

◀앵커▶
지난 한 주간 뉴스 짚어보는 뉴스큐레이션입니다. 보도국 김은혜 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소식 전해주시죠.

◀김은혜 기자▶
아들 고 이한열 열사에 이어 평생을 민주화 운동에 힘 쓴 배은심 여사의 장례 기간에, 지역 일간지 광고가 논란이 됐습니다.

지난 10일 자 매일신문 1면 하단, 영남일보 28면 전면 광고입니다. '각하 영전에 바칩니다’라는 제목을 달았습니다.

내용을 보면 전두환이 "고도의 경제성장, 프로야구·축구를 출범 시켜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켰다"고 했습니다. 또, "대통령 단임 직선제 기틀을 마련해 민주주의의 실질적인 초석을 세웠다, “각하를 향한 왜곡된 일부의 증오와 분노 또한 관용과 이해로 채워져 치적에 대한 진실이 그대로 드러나길 바란다“고 쓰여 있습니다.

전두환의 대구공고 총동문회, 동문장학회, 개교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가 낸 광고인데, 광고가 나온 날은 49재가 되는 날이었습니다.

◀앵커▶
다른 때에 실렸더라도 논란과 비판이 많을 수밖에 없는 사안인데, 이 광고가 실린 이때가 유월의 어머니로 불리는 배은심 여사의 장례가 진행 중인 때라 특히, 더 분노를 샀죠?
◀김은혜 기자▶
광고가 실리기 하루 전인 9일에는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된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 별세했습니다.

아들이 경찰 최루탄에 맞아 숨진 뒤 평생을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기에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는데요, 이 와중에 이런 광고가 대구경북지역에서 가장 큰 일간지 두 곳에 실린 겁니다.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은 성명서를 내고 5·18과 관련해 '왜곡된 일부의 증오와 분노' 라고 표현한 데 대해 "국민의 역사적 평가와 함께 대법원 확정판결로 사법적 판단까지 끝난 전두환에 대한 노골적인 찬양, 이 자체로 사회적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언론사의 기본 양심을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다, 공동체가 공감하고 있는 기본적인 가치관에 공감 능력이 없는 것" 이라고도 비판했습니다.

◀앵커▶
'이런 일'은 매일신문이 지난해 3월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만평에 5·18 계엄군 사진의 인물과 구도를 재현해 공분을 샀던 일이죠?

◀김은혜 기자▶
당시, 재발 방지 약속과 함께 사과를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전두환 극락왕생을 비는 광고를 게재한 것은 광주시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지역에서도 5·18구속부상자회대구경북지부 등 대구·경북 시민사회단체 96곳이 기자회견을 열고 비판했습니다.

지난해 6월, 25년 만에 개정된 신문광고윤리강령은 신문광고의 진실성, 신뢰성, 법규 준수, 특히 사회적 책임이 강조됐습니다.  사회적 책임은 신문광고가 공공질서와 미풍양속, 신문 품위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해당 조항 위반 건수가 145건이었다고 합니다.

광고도 해당 언론사 지면의 일부이고 광고 수익은 물론 언론사들에게도 필요한 요소이지만, 사회적 책임에  합당했냐를 두고 비판이 높을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앵커▶
더 이상 언급하기도 싫은 민망한 일입니다. 다만 이들 일간지가 스스로 우리 지역의 정서를 대변한다는 생각은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소식 전해주시지요.

◀김은혜 기자▶
저는 멸치와 콩을 좋아하고 커피도 좋아하는데요. 조금 과장을 하면 이런 개인의 기호를 말하기도 어려운 게 요즘 아닌가 싶습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개인 SNS가 정치권,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SNS입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기사를 공유하고, 동그라미 두 개를 함께 남겼습니다. 물론 몇 시간 뒤 삭제됐지만, 멸공을 더 이상 쓰지 않겠다고 한 하루 뒤였습니다.

정 부회장의 SNS는 지난해부터 내내 논란이긴 했습니다.

특정 사이트에서 특정 사건을 연상시키는 '미안하고 고맙다'는 표현을 쓴 음식 감상평에 경쟁사 저격, 공산당이 싫어요 해시태그가 있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게 정치권으로 번지면서 더 논란이 커졌죠?

◀김은혜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정 부회장을 비판했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이마트에 가서 멸치와 콩을 샀고, 나경원 전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 김진태 전 의원 등등 야권 인사들도 잇따라 멸콩 장보기 사진을 올렸습니다.

◀앵커▶
정치권은 자제 기류가 보이긴 하지만 소비자, 경제에도 미친 영향이 있잖아요?

◀김은혜 기자▶
지난 10일 신세계 주가가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컸던 2020년 이후 1년 5개월 만에 6% 이상 급락했습니다.

하루 만에 2.58% 올랐지만, 전날 낙폭은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신세계뿐만 아니라 신세계인터내셔널, 신세계푸드 등 그룹주도 일제히 하락하며 하루 사이 2400억 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습니다.

정 부회장은 관련 게시물을 지우고 말씀하신 대로 정치권은 자제 기류가 흐르고 있는데, 불매와 매매 운동, 2라운드로 때아닌 좌우 색깔론이 번지고 있습니다.

이마트 노조는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은 자유나 그 여파가 직원들과 그 가족들에게도 미치는 것을 고려하라며 그간 사업가로서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보라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신세계는 시류에 민감한 유통, 소비재 업종이 많은 기업 아니겠습니까? SNS는 개인의 활동이지만 노조 지적처럼 개인 영역의 말, 행동이 회사나 투자자에 영향을 미치는 점은 좀 고려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김은혜 기자▶
정 부회장의 SNS에 올라온 조선호텔과 신세계푸드의 요리 상품은 품절됐고 지난해 인수한 신생 프로야구팀 SSG도 홍보 효과를 누렸습니다.

다른 기업 오너들도 SNS를 통해서 마케팅을 하는데요.. 이번 사건이 확산하면서 오너리스크라는 단어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한 위기 관리 전문가는 "대기업 경영자라면 개인 SNS도 공적 대화 채널로 봐야 한다"면서 "기업인 계정이 곧 기업 계정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유통업계는 정 부회장의 행보를 아슬하게 보고 있기도 한데요. 

경영 철학에 대한 소신 발언도 아니고 철 지난 멸공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는 건 그룹 이미지에 나쁜 영향만 미칠 것이라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정 부회장은 자신이 인플루언서인지 기업 최고경영자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는 관계자의 의견의 보도가 눈에 띄기도 했습니다.

표현의 자유, 분명 있지만요. 그 자유의 대가가 개인에 대한 호불호, 지지와 비판을 넘어서 또 다른 피해를 야기한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국 축구 감독 퍼거슨 감독이 SNS는 시간 낭비다라고 한 말이 종종 인용이 되곤 하는데요. 잘 쓰지 않으면, 낭비일 수밖에요..

◀앵커▶
다른 사람들의 관심 받기 좋아하는 행태를 보였던 정부회장은 차치하고 그의 행동을 용기로 칭찬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 소식은요?

◀김은혜 기자▶
풀뿌리 민주주의라고 불리는 기초의회가 기초가 있나 싶을 정도로 말썽입니다. 대구 달서구의회 김귀화 구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김 의원은 달서구청 보조금으로 산 마을기업 차량을 출퇴근 등 개인 용도로 쓴 혐의로 기소됐는데요,

김 의원은 지난해 4.15 총선 때 같은 당 예비후보자 선거캠프 관계자들에게 업무추진비 카드로 식사를 제공한 혐의로 법원에서 벌금 80만 원을 선고받아, 의원직은 유지하고 있었는데요.

2심에서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잃게 됩니다.

김귀화 구의원뿐만 아니라, 달서구의회 정말 바람 잘 날이 없습니다.

지난해에 구의원들의 갑질 의혹이 일었고 공무원노조가 비판 집회를 열자, 의회는 의회 일정을 중단해 버렸습니다. 

한 구의원은 정례회 중에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다가 윤리위에 회부됐지만 징계가 없어서 이 또한 비판을 받았습니다.

◀앵커▶
갑질, 품위 유지 의무 위반 논란도 그렇지만 재판 중이거나 사직을 한 경우도 많죠?

◀김은혜 기자▶
박재형 전 구의원은 만취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고 후배에게 뒤집어씌우려다가 기소되자 자진 사퇴했고요.

김정윤 전 구의원은 같은 당 소속 국회의원 후보자 선거사무소 종사자들에게 음식을 제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자 사직서를 냈습니다.

◀앵커▶
이런 일이 알려질 때마다 불거지는 '기초의회' 자질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고, 사실...달서구의회만 그런 것도 아니지 않겠습니까?

◀김은혜 기자▶
갑질이나 음주운전 등은 물론이고.. 의회 본연의 일도 잘하고 있지 않습니다. 

지난해 말 대구 동구의회는 동구청이 제출한 예산안을 1원도 손대지 않고 통과 시켜 거수기냐 비판이 일었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선심성 예산이 있을 수 있는데 제대로 검증했냐는 비판이 높았고요.

지난 2018년 7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대구경북 8대 기초의원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집행부를 상대로 질의를 단 한 번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령이나 칠곡군의회는 군의원 전원이 한 번도 군정 질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올해부터는 의회 사무직원 인사권이 지자체장에서 의장으로 넘어가고, 유급보좌관 등 정책 지원 전문 인력도 갖출 수 있는 등 권한은 강화됐는데요.

강화된 권한 만큼, 책임을 잘 질 수 있을지, 지금은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데요.. 오는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이 좀 더 깐깐해져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달서구는 특히 이런 뉴스에 가장 빈번히 등장했는데요, 올해 선거를 통해 이 오명을 벗기 위해서 달서구 주민들께서는 두 배는 더 꼼꼼하게 살피셔야 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 소식 전해주시지요.

◀김은혜 기자▶
이번 겨울부터는 대구에서도 겨울스포츠의 꽃, 프로농구가 열리고 있습니다. 10년 만인데요, 농구장을 찾는 팬들의 호응은 높지만, 낡은 인프라는 '흠'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가스공사가 전자랜드 프로농구단을 인수하면서 대구는 야구, 축구에 이어 농구까지 3대 프로스포츠가 열리는 도시가 됐습니다.

10년 전 오리온스가 야반도주하듯이 연고지를 옮기면서 프로농구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이 있었지만, 다시 시작된 농구는 호응이 좋습니다. 

지난해 11월 개막 때부터 대구실내체육관은 전체 3천800석 중 절반을 개방하고 있는데, 코로나 19 상황임에도 평일 경기 예매율이 70%, 주말경기 80% 이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오늘 오후에는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대구에서 열린다고요?

◀김은혜 기자▶
프로농구는 2년 만에 올스타전을 여는데요, 당초 잠실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대구에서 열립니다.

올스타전이 대구에서 열리는 건 처음인데요, 예매가 3분 만에 매진됐다고 하니 프로농구 인기가 얼마나 높은가 실감이 됩니다.

◀앵커▶
하지만, 이런 잔치 앞에 아쉬운 대목도 있죠?

◀김은혜 기자▶
10개 구단 모든 팬이 모이는 큰 잔치를 치르는 대구실내체육관의 현실은 손님을 맞이하기 부끄러운 수준입니다.

대구실내체육관은 10개 구단이 쓰는 체육관 중에서 가장 낡았습니다. 규모도 작고 누수 현상까지 있어  상당 부분 리모델링을 했지만 큰 변화는 느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대구시와 가스공사 모두 경기장 신축에 대해서는 협의하겠다는 기존의 입장만을 되풀이할 뿐 논의는 더 이상 진전이 없습니다.

대구시는 시즌 종료 뒤 개보수를 위해 예산을 편성했단 입장을 밝히기는 했는데요...

프로스포츠는 지역경제 활성화부터 이미지 제고까지 파급효과가 높습니다, 프로축구만 봐도 시민운동장을 DGB대구은행파크를 잘 리모델링한 효과가 당초 기대, 그 이상이었잖아요? 부끄러움을 팬들의 몫으로 남겨 두지 말았으면 싶네요.

지금까지 이번 주 주목할 만한 뉴스 짚어봤습니다.

김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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